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는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로부터 최대 70억달러(약 9조5000억원)의 보조금을 받을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가 다음 주 반도체 지원법에 따라 삼성전자에 60억~70억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발표할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삼성전자의 보조금 규모가 미국 인텔과 대만 TSMC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인텔과 TSMC는 각각 85억달러, 66억달러의 보조금을 받기로 했다.
이번 보도는 전날 TSMC의 미국 보조금이 확정된 직후 나와 더욱 주목을 받았다. 미국 정부는 TSMC에 보조금 뿐 아니라 50억달러 규모의 저리 대출도 제공하기로 했다. 총 116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지원이다.
미국 정부의 지원에 TSMC는 미국 투자액을 기존 400억달러에서 650억달러로 62.5% 증액하며 화답했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공장도 하나 더 추가해 총 3개를 짓기로 했다. TSMC는 400억달러를 들여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공장 두 곳을 건설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미국 투자액을 더 늘릴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삼성전자가 미국 투자금을 기존의 두 배 이상인 최소 440억달러로 증액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는 텍사스주 테일러의 새 반도체 공장, 패키징 시설, 연구개발(연구·개발) 센터에 더해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 대한 투자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현재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전자가 오는 15일 440억 달러의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지난 5일 보도하기도 했다.
TSMC의 투자 금액 대비 보조금 비율은 10.15% 수준이다. 만약 삼성전자가 미국에 44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하면 TSMC 투자액보다는 210억달러 더 적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가 어떤 수준의 보조금을 책정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로이터의 보도에 대해 상무부와 삼성전자 양 측은 모두 논평 하지 않았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에 이어 미국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도 수주 내 수십억달러의 지원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이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