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캠프마켓 아카이브 1단계 사업을 완료했다. 1단계 사업에서는 1900년대부터 1949년까지의 인천육군조병창과 애스컴시티(미육군군수지원사령부) 관련 기록물을 바탕으로 당시 도시공간을 재구성한 것이 주목할 만하다.
9일 시에 따르면 캠프마켓의 미래 유산적 가치를 확산하고자 2023년 1월 ‘캠프마켓 아카이브 구축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같은 해 7월부터 캠프마켓 지역 관련 기록물 발굴·보존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캠프마켓 부지를 중심으로 한 일제 강점기부터 미군 주둔기까지 다양한 기억이 남아있는 자료를 수집해 역사 현장을 재구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캠프마켓 관련 기록물 수집 및 구술 채록 사업은 3단계에 걸쳐 연차별로 시행하고 있으며 최근 1단계 사업을 완료하고, 4월부터는 2단계 사업에 착수했다.
1차 연도 자료 수집의 시간적 범위는 1900년대부터 1949년까지로, 그간 수집한 인천육군조병창과 애스컴시티 관련 기록물로 국내 미수집자료와 추가 신규 자료발굴을 추진했다.
그 결과 미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문서·사진·도면·항공사진 등 다양한 형태의 자료 총 829점, 일본 방위연구소와 국립국회도서관에서는 문서와 지도자료를 총 48점을 수집했다. 이와 함께 캠프마켓 관련 인물 5명을 대상으로 한 구술 채록도 완료했다.
1차 연도 해외수집 자료 중 항공사진과 애스컴시티의 배치도는 주목할 만한 자료다. 미 공군이 촬영한(1945년 10월 27일) 항공사진에는 해방 직후 인천 부평 조병창과 주변 일대의 도시 현황이 있다. 또 애스컴시티 시설공병대에서 작성된(1947년 6월 26일) 배치도는 1948년 말 주한미군 철수에 따른 미군 재배치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항공사진과 시설 배치도면 자료를 비롯한 1947년 미군 공병대 건설 현장 사진 자료집인 ‘ENGINEER PHOTOS’ 앨범은 한국 노동자들의 모습과 부평 일대의 도시공간 현황을 살펴볼 수 있고, 애스컴시티와 서울 영등포, 소사-서울 간 도로 공사의 모습도 확인이 가능하다.
2차 연도에는 6.25전쟁이 발발한 1950년부터 부평 애스컴시티 해체 및 캠프마켓 재 조성기인 1973년 기점까지의 기록물 수집과 구술채록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종신 군부대이전개발과장은 “이번 1차 연도 사업은 그간 캠프마켓 부지를 둘러싼 도시공간의 역사적·장소적 의미와 가치 정립에 새로운 기초자료를 발굴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간한 보고서는 캠프마켓 누리집에서 전자책의 형태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