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사료·축산 자회사인 CJ피드앤케어 매각을 재추진한다. 매각가는 2조원 대로 추정되나 마땅한 인수 후보자를 찾기 어려운 점이 문제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UBS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CJ피드앤케어 지분 100%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 CJ그룹은 지난 2019년 글로벌 2위 사료업체 뉴트레코와 가격차로 인해 협상이 무산된 뒤 물밑에서 CJ피드앤케어를 매물로 내놓았으나 뚜렷한 원매자를 찾지 못했다.
CJ피드앤케어는 지난 2019년 CJ제일제당의 동물 사료 사업을 물적분할 한 회사다. 국내와 중국 인도네시아 등 7개 국가에서 27개의 사료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돼지와 닭 등 축산업도 한다. 아시아 최대 규모 사료·축산 업체라는 네트워크가 강점이다.
다만 곡물가 상승에 사료·축산 수요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1.7% 감소한 2조4917억 원이며 864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네트워크는 좋지만 사료 분야에서 2조 원 정도의 규모를 살 수 있는 국내 바이어는 없어 해외 원매자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브라질 법인 CJ셀렉타 지분을 모두 정리,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매각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매각이 성사될 경우 CJ제일제당은 조 단위 현금을 확보해 기존 식품 사업을 강화하고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