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의 시대에 1년에 책 1권도 읽지 않는 인구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런 시류에 대응하고자 문화체육관광부는 독서 정책의 목표를 ‘비(非)독자의 독자 전환’으로 설정했습니다. 책 공급이나 독서 행사에 대한 산발적 지원에 편중됐던 기존 독서진흥 사업을 책 친화 기반 조성을 위한 프로그램, 인프라, 조직에 이르는 총괄적 지원으로 방향을 새롭게 짜고 개편할 것입니다. ”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12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2024 도서관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4월 중으로 발표 예정인 ‘제4차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과 4월 23일 개최 예정인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책의 날 기념식이 이런 독서정책 새 출발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정부의 각종 독서 진흥 사업에도 불구하고 국내 독서율은 급감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장 최근의 조사로 문체부의 2021년 기준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2021년 우리 국민 성인의 독서율(종이책·전자체·오디오북 종합)의 독서율은 47.5%로, 직전 조사인 2019년(55.7%)보다 무려 8.2%포인트가 오히려 줄어들었다. 즉 “국민의 절반 이상이 1년에 책 1권도 읽지 않는다”는 의미다.
독서자·비독서자를 합쳐 우리 국민의 연간 평균 독서량은 2021년 4.5권으로 역시 2019년(7.5권)보다 크게 떨어졌다.
유 장관은 이와 함께 “인공지능(AI)이 일상 깊숙이 들어오고, 손 안의 스마트폰에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것이 일상인 상황에서 조용히 책만 읽는 ‘도서관’ 같은 도서관은 옛말이 됐다”며 “평면 지식이었던 도서관이 이제는 지식과 휴식, 재미까지 있는 밝고 다채로운 문화공간의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서 정책은 도서관 정책과도 유기적으로 연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문체부는 독서 진흥과 관련한 정책을 연속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18일에는 ‘제4차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을, 이어 5월에는 ‘제4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 중점 추진정책과 문학·번역 중점 지원방안을 각각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