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무인기)와 탄도 미사일을 쏘며 공습을 감행한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긴급 복귀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미 언론들은 이날 일제히 속보를 쏟아내며 “이란이 400~500개의 드론을 발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일부는 (이라크·시리아 등에 배치된) 미군 자산에 의해 격추됐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 의회는 이스라엘에 대한 절대적 지지를 표명하며 예산 지원에 나서 중동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치닫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오후 “바이든 대통령이 델라웨어주에서 워싱턴DC로 긴급 복귀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은 통상 주말을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 별장이 있는 러호버스 해변 등에서 보내왔는데 그만큼 중동 정세가 긴박하다 것으로 해석됐다. 에이드리언 왓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이스라엘 관련 선박을 나포한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미국은 파트너들과 협력해 이란이 자신의 행동을 책임지게 할 것”이라고 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통화를 갖고 “미국의 흔들리지 않는 지지를 재확인한다”고 했다.
미 언론들은 이날 “미군 자산이 이란의 드론 일부를 격추했다”고 전했다. 정확한 숫자는 전해지지 않았지만, 미군은 이란의 보복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구축함 2척을 이스라엘 인근에 배치했다. CBS뉴스에 따르면 미국은 이라크와 시리아에 배치된 군 자산으로 드론을 격추할 준비가 된 상태였으며 전투기도 대기하고 있었다. 미국 국방 당국자는 CNN에 "이스라엘의 안보에 대한 우리의 철통같은 공약에 따라 역내 미군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발사한 드론들을 계속해서 격추하고 있다"며 "우리 전력은 추가적인 방어 지원을 제공하고 역내에서 작전하는 미군을 보호할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 의회는 이스라엘에 초당적인 지지 메시지를 내며 지원 예산안의 조속한 처리에 나섰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우리가 최대 결의를 보여줘야 한다”며 “백악관이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계속 관여할 것”이라고 했다. 공화당 하원 원내 총무인 스티븐 스칼리스 의원은 “이스라엘을 지원하고 이란과 대리인들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법안에 대한 투표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미 하원에는 현재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대만 등 동맹국에 대한 군사 지원이 포함된 950억 달러(약 130조원)짜리 안보 예산안이 공화당 내 이견으로 계류돼 있는 상태다. 중동 전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만큼, 의회가 이스라엘 부분만 따로 떼어내 법안을 통과시킬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