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의 올해 지급 배당금 총액이 27조 4525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상장사 10곳 중 7곳꼴로 배당에 나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코스닥의 경우 상장법인 배당금 총액은 2조 527억 원으로 전년보다 5%가량 줄었다. 두 시장 평균 시가배당률은 최근 5년 내 최고였지만 1년물 국고채 금리보다 수익률은 낮았다.
17일 한국거래소가 공개한 ‘유가증권시장·코스닥 현금배당 법인의 시가배당률, 배당성향 및 주가등락률 현황’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2023년 12월 결산법인 799개사 중 69.8%인 558사가 올해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총 배당금은 전년 26조 5854억 원에서 3.3% 증가한 27조 4525억 원이다. 코스피 상장사의 배당금 총액은 2019년 20조 6903억 원, 2020년 33조 1638억 원, 2021년 28조 6107억 원을 기록했다. 2020년 급증했다가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양상이다.
거래소 측은 “전체 배당사 중 93.4%(521사)가 2년 이상, 81.0%(452사)가 5년 이상 연속 배당했고 평균 시가배당률은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2.72%를 기록하는 등 상장사의 배당을 통한 주주 환원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2023년 12월 결산법인 기준 607개사가 현금 배당에 나섰다. 배당을 실시한 법인 수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배당사 중 5년 연속 배당을 실시한 비율도 389사(64.1%)로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반면 전체 배당금 규모는 2조 527억 원으로 전년 2조 1774억 원에 비해 5.7% 소폭 감소했다.
코스피·코스닥 모두 시가배당률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가배당률은 주가 대비 배당금의 비율을 나타낸다. 기준 주가에 따라 값이 변하기 때문에 시중금리와 채권 수익률과 비교할 때 주로 사용된다.
코스피의 경우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2.72%, 우선주 3.34%를 기록해 모두 최근 5년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코스닥에서도 보통주의 평균 시가배당률이 1.97%로 2016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국고채 금리가 크게 뛰면서 두 시장 모두 시가배당률이 국고채 수익률을 하회하게 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년 만기 국고채 일별 최종 호가 수익률 평균은 2022년 2.65%에서 2023년 3.53%로 급증했다.
한편 지난해 1월 금융위원회·법무부의 배당절차 개선안 발표 이후 배당 기준일 정비 기업은 총 339사(42.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관계자는 “5년 이상 연속 배당을 실시한 기업 수가 꾸준히 늘었음을 미뤄볼 때 금리 인상 등 경영 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다수 상장사가 안정적인 배당정책 유지 등 주주 환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특히 ‘선배당액 결정·후투자’ 정책으로 배당 투자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