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시 하천 하수관에서 알몸 상태로 발견된 시신과 관련, '사인 미상'이라는 부검 소견이 나왔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오전 "사인 미상으로 타살이라고 볼 만한 정황은 없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그러면서 국과수는 "늑골이 부러지긴 했어도 치명상을 입을 정도는 아니다"라며 "사망 시기도 추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날 경기북부경찰청 과학수사대는 시신에서 지문을 채취해 신원 확인을 진행했지만, 대조군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신에 대한 유전자(DNA) 대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경찰은 또 해당 시신의 등 좌측 날갯죽지에서 20cm 정도 독수리 마크와 해병대 글씨가 새겨진 문신을 발견했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해당 시신의 신원을 내국인으로 추정하고 해병대 전우회를 상대로 탐문 수사에 착수했다.
시신은 지난 16일 하수관 8m 안쪽에서 알몸 상태로 발견됐다. 다소 부패한 상태였고 긁힌 상처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하천 하수관 입구를 비추는 CCTV를 확인하고 있지만 한 달 분량만 저장이 돼 있으며 별다른 정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방면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