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尹 만난 홍준표, 친윤 주도한 '당원 100%룰'에 "유지해야"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해 11월 20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대구경북신공항 투자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해 11월 20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대구경북신공항 투자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만찬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홍 시장이 최근 발언에 다시 관심이 쏠린다. 홍 시장은 한 때 윤 대통령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도 내놓았지만 최근 들어선 쓴소리를 삼가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회동 이튿날인 17일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차기 국민의힘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당원투표 비중을 100%로 유지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홍 시장은 “당 대표는 당원을 대표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당원들만 선거권을 갖는 잔치가 되어야 하는 게 맞는 게 아닌가”라며 “그 룰은 바꿀 필요가 없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총선 참패 뒤 국민의힘 내부에서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좁히기 위해 ‘당원 100% 전당대회 룰을 수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자 이에 반대 의견을 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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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100% 전당대회 룰’은 김기현 전 대표가 당선된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개정됐다. 기존 전당대회 룰은 ‘당원투표 70%·일반 국민 여론조사 30%’였다. 갑작스러운 개정을 두고 ‘친윤 맞춤형 안전장치’ ‘나경원·안철수 견제용’ 등 비판이 나왔지만 친윤계가 밀어붙인 배경을 두고 ‘윤심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다.

홍 시장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당의 참패한 것을 두고도 ‘한동훈 책임론’을 제기하는 반면 ‘대통령실 책임론’에는 거리를 두고 있다. 홍 시장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초짜 당 대표” “셀카만 찍다가 말아 먹었다” 등 맹공을 이어오고 있다. 반면 “대통령은 선거 중립의무가 있어서 선거를 도울 수 없다” “당의 책임이 아닌 대통령 책임으로 돌리게 되면 이 정권은 그야말로 대혼란을 초래하게 되고, 범여권 전체가 수렁에 빠지게 된다” 등 ‘용산 책임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윤 대통령에게 유화적 메시지만 내놓은 것은 아니다. 지난해 4월 9일 홍 시장은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밀어줘야 한다면서도 “정치력 없는 대통령을 국민이 뽑았다” “정치력 없는 대통령을 뽑아놓고 왜 그 탓을 하나” 등 뼈 있는 말을 남겼다. 그러고 며칠이 지나지 않아 홍 시장은 국민의힘 상임고문직에서 해촉됐다. 당시 김기현 대표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관련한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이 선을 넘었다’는 취지로 해촉 사유를 설명했지만, 여권에선 ‘TV 토론 발언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추정도 나왔다.

한편 홍 시장은 지난 16일 서울 모처에서 윤 대통령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윤 대통령과 홍 시장은 국정 운영 방향 뿐 아니라 국무총리, 비서실장 등 참모진 인선에 관한 의견을 교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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