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서울 대형 오피스 거래 규모가 전분기 대비 27% 가량 증가해 3조 원을 넘겼다. 꾸준한 임대 수요에 힘입어 공실률은 3%대의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임대료도 상승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회사 JLL(존스랑라살) 코리아가 발행한 ‘2024년 1분기 서울 A급 오피스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A급 오피스 시장 거래 금액은 약 3조46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 대비 27.6% 증가한 수치다.
이는 거래 규모가 1000억 원을 넘는 대형 계약이 7건이나 체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JLL은 연면적 3만3000㎡ 이상, 바닥면적 1089㎡ 이상의 우수한 시설을 갖추고 입지가 뛰어난 오피스 건물을 A급으로 분류한다.
올 1분기 가장 규모가 컸던 거래는 블랙스톤이 코람코자산신탁에 약 7900억 원에 매각한 강남권역의 아크플레이스다. 이지스자산운용에 의해 설립된 YD816PFV는 메트로타워(4200억 원)와 서울로타워(3100억 원)를 매입했다.
이 밖에 한화자산운용이 소유한 강남권역의 T412는 침구업체 알레르망에 약 3300억 원에 팔렸고, 코람코자산신탁이 보유한 케이스퀘어시티는 퍼시픽자산운용에 3100억 원에 매각됐다. 퍼시픽자산운용은 장기적으로 이 빌딩을 사옥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는 동양생명을 전략적 투자자로 유치했다.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 속 그나마 오피스 시장에 대한 수요가 견조하고 임대료도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대형 오피스 거래가 성사되고 사옥 매입을 고려하는 전략적 투자자들(SI)의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는 게 JLL측의 분석이다. 실제로 올 1분기 서울 A급 오피스 시장 공실률은 평균 3.6%로 통상 자연공실률로 보는 5%를 여덟 분기 연속 밑돌았다.
견조한 수요에 비해 공급은 제한되면서 서울 오피스 임대료는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1분기 서울 A급 오피스의 3.3㎡당 실질임대료는 13만7200원으로 전 분기 대비 2.4%, 전년 동기 대비 9.4% 올랐다. 이번 분기에 공급된 여의도 권역의 TP타워를 끝으로 2026년까지 서울에서 공급이 예정된 A급 오피스가 없어 공실률은 계속 낮은 추세를 이어가고 임대료도 당분간 강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심혜원 JLL 코리아 리서치 팀장은 “아크플레이스와 같은 초대형 거래가 이번 분기에 성사되면서 침체된 투자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