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삼성SDI의 신형 2차전지 공장 건립을 위한 부지조성과 기반시설 조성 행정절차를 마무리했다. 당초 3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울산시가 공무원을 현장에 파견하는 등 적극행정으로 9개월 만에 끝냈다. 시는 앞서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울산 신공장 건립 사업의 인허가 기간을 2년가량 단축해 10개월 만에 완료한 바 있다.
울산시는 18일 ‘울산 하이테크밸리 일반산단계획(변경)’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이번 산업단지계획은 울산 하이테크밸리 3공구 내 삼성SDI가 추진하고 있는 신형 2차전지 생산 공장건립을 위한 부지조성과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울산시는 삼성SDI의 신형 배터리 공장과 하이테크밸리 3공구 일반산업단지의 신속한 개발을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산업단지계획 절차를 진행했다.
산업단지계획 변경 인·허가는 낙동강유역환경청, 중앙토지수용위원회 등 27곳과 환경, 교통, 문화재, 공원·녹지 등의 협의를 거치는 등 다양한 행정절차가 필요하다. 당초 3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급변하는 차세대 전지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간 단축을 통한 신속한 사업추진이 필요했다. 이에 울산시는 현장지원 공무원을 파견하고 인·허가부서간 협업에 나서 시작단계부터 전반적인 행정업무 컨설팅과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그 결과 2년 이상 단축시켜 약 9개월 만인 4월 18일자로 ‘울산 하이테크밸리 일반산단계획(변경)’을 승인하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지난해 7월 하이테크밸리 산단 시행자가 된 삼성SDI는 도시계획도로 개설과 공원 등 기반시설 조성을 포함한 산단개발을 올해 상반기 착공해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본격적인 공장 건립에 나설 계획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미래 전략산업인 삼성SDI의 2차전지 투자에 신속하고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고, 이번 산업단지계획 승인으로 삼성SDI의 투자에 화답하게 됐다”라며, “특히 2차전지 소재 생산부터 전기차 장착, 사용 후 재활용에 이르는 전주기 공급망을 갖춤에 따라 울산이 전기차 시장의 세계적 거점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최근 국내 배터리 3사가 전고체 등 차세대 전지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삼성SDI는 올해 설비투자 비용을 지난해 보다 증액해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빠른 2027년 전고체를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