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단행할 인적 쇄신의 신호탄인 대통령비서실장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실장은 이르면 이번 주 중 발표될 예정이다.
18일 대통령실과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세 번째 비서실장으로 장 의원을 비롯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윤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비서실장에 장 의원을 추천한 만큼 대통령 입장에서 장 의원 임명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고 평했다.
장 의원은 친윤 대표 인사로 대선 후보 경선부터 윤 대통령과 함께했다. 당선인 비서실장을 지내 윤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이해도 역시 높다는 평가다. 시원한 성격으로 윤 대통령에게 직언할 수 있는 인사로도 평가된다. 윤 대통령은 장 의원의 업무 추진력과 치밀함을 높이 평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총선에서 당의 인적 쇄신 요구에 부응해 친윤 핵심 4인방 중 유일하게 불출마해 선거 패배의 책임에서도 비켜나 있다.
판사 출신인 이 장관은 윤 대통령의 ‘지음’이라고 불릴 만큼 흉금을 터놓을 수 있는 사이여서 비서실장 후보로 계속 꼽힌다. 요직인 행안부 장관을 2년가량 맡아 대통령실 장악은 물론 여당과의 관계 설정도 어려움이 없지만 야당의 반발은 일정 부분 예상된다.
정 의원은 5선 중진인 데다 윤 대통령과 가깝고 과거 청와대 정무수석을 역임해 정무 감각이 탁월하다는 평이다. 충청권 민심에 부응할 수 있는 데다 정 의원에 대해서는 야당이 달리 흠을 잡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통령실은 정무수석 역시 새로 임명할 예정인데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함께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윤희숙 전 의원이 거론된다. 윤 대통령은 비서실장 인선 이후 대통령실 조직 개편을 단행할 가능성이 큰데 시민사회수석은 정무수석실로 합치는 방안이 유력하다. 법률비서관과 공직기강비서관을 합쳐 법률수석을 신설하거나 민정수석을 부활시키는 방안도 검토되는데 법률수석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