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택시기사는 월 100만 엔(약 892만 원) 이상 법니다”
최근 일본에서 택시기사로 이직한 이시자키(가명)씨의 말이다.
일본 택시업계가 관광 산업의 호황과 업계 인력 부족으로 전례 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
일본 주간지 주간 스파!(SPA!)는 18일 보험 영업사원에서 택시기사로 이직한 이시자키(가명)씨와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이시자키씨는 “이전 직장에서는 월급이 16만 엔(약 142만 원)이어서 셋째를 낳고 불안해 지인의 권유로 택시를 시작했다”면서 “현재는 60만 엔(약 535만 원)정도의 월급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와 인구 고령화로 운전자가 확 줄어들면서 노동력 품귀 현상이 벌어진 탓이다. 2018년 말 29만 1000여 명이었던 일본 택시 운전사는 지난해 말 기준 약 23만 2000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6만여 명이 감소했다.
택시회사들은 택시기사 잡기에 나섰다. 기사의 면허 취득 전까지 정착지원금격인 1일 수입 1만 엔(9만 원), 입사 축하금 15~30만 엔(135~270만 원)을 지원한다.
훗카이도에서 도쿄로 이주해 택시기사로 일하는 다카다(가명) 씨는 가장 돈벌이가 잘되는 구간으로 나리타 공항에서 도쿄 시내까지를 꼽았다. 다카다씨는 “나리타는 손님을 맞이하는 기술이 필요하지 않고, 기본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기다리는 것뿐이라 1년 차든 베테랑이든 상관없이 매출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된다”면서 “하루에 매출이 12만 엔(약 107만 원) 넘는 날도 있었다”고 말했다. 나리타 공항 승객의 80%가 외국인 관광객이라 택시를 이용하는 사례가 많다.
다만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는 장시간 노동을 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현역 택시 기사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야간까지)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면 결국 사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전직 택시 운전사인데 월 100만 엔을 벌고 싶다면 하루 15시간을 일해야 한다. 근로기준법을 무시하고 일하면 수면 부족으로 인한 과로사나 교통사고로 사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은 이번 달부터 택시가 부족한 지역과 시간대에 한해 승차 공유 서비스를 부분 도입했다. 이에 따라 우버 등 서비스를 제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