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오찬을 요청한 것에 대해 “의아스럽고 전격적이지 않다”며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표했다.
김 전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아무리 지금 한 위원장이 백수 상태이지만 금요일날 전화해서 월요일 오찬을 정하기로 했다는 건 이해가 안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약속을 잡는다면 곧바로 이렇게 토, 일을 끼고 하지는 않고 몇 개 시간을 달라거나 일주일 정도 말미를 주는데 그렇게 하는 게 조금 의아스럽다”며 “직접 연락하면 되실 텐데 비서실장, 원내대표, 이렇게 두 다리를 건너서 하는 것도 보면 조금은 좀 전격적이지 않다”고 꼬집었다.
한 전 위원장은 오찬 요청을 거절한 것에 대해선 “건강이 어디가 특정하게 아프지는 않지만 많이 소진됐다고 해야 될까. 그간 총선 과정에서 육체적으로 힘든 상태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 전 위원장을 제외하고 비대위원들 중 오찬 관련 연락받은 사람이 없었다”며 한 전 위원장이 거절하면서 오찬 자체가 무산됐다고 덧붙였다.
김 전 비대위원은 윤 대통령이 홍준표 대구시장에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도 회동을 갖는 것을 두고 “비대위 방도 왈가왈부가 있었다. 이 대표도 만났는데 정작 총선 당시 가장 애썼던 한 전 위원장을 왜 안 만나느냐”며 “한 위원장이 서운할 것 같다. 저라면 한 10배, 100배 더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에 대한 비판을 쏟고 있는 홍 시장에 대해서는 “과거 30년의 정치 행적은 국가나 민족을 생각하기보다 항상 본인의 어떤 일신상의 안위와 권력을 위해 나아가는 분”이라며 “공공선이라는 것을 좀 생각해 달라”고 쏘아붙였다.
김 전 비대위원은 한 전 위원장의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적어도 당대표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고, 그게 바람직하다”며 “이번 총선 패배의 의미를 좀 곱씹는 시간과 국민의힘이 어떤 식으로 탈바꿈해야 되는지 그에 대한 깊은 천착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란 생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