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동 군사비 지출 10년만에 최대 증가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 2023 군사비 통계

전세계 6.8% 증가 2조4430억 달러

이스라엘 24% 증가, 중동 전체 9%↑

우크라 51% 증가, 정부지출의 58%

中 군비 확대에 대만, 일본 등도 늘려


중동 내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지난해 이 지역 군사비 지출 규모가 최근 10년간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발표한 ‘2023 세계 군사비 지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의 총 군비 지출은 2조4430억 달러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이는 물가 영향을 제외한 실질 상승분으로 2009년 이후 가장 가파른 증가 폭이라는 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가자지구 국경을 향해 달리는 이스라엘 장갑차/AP연합뉴스가자지구 국경을 향해 달리는 이스라엘 장갑차/AP연합뉴스




최근 전쟁 확대 긴장감이 고조되는 중동 지역에서도 큰 폭의 비용 증가가 나타났다. 2023년 중동의 군사비 지출은 전년 대비 9.0% 확대된 2000억 달러에 달했다. 연간 성장률로는 지난 10년 수치 중 가장 높은 규모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은 총 군사 비용(275억 달러)이 2022년 대비 24%나 뛰었다. 하마스의 공습 이후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공격에 나서며 관련 비용이 불어났다. 연구소는 중동의 군사 지출 증가와 관련해 “최근 몇 년 간 이스라엘과 여러 아랍 국가 간의 외교 관계 개선부터 가자지구 대규모 전쟁 발발 및 지역 전체 분쟁에 대한 우려에 이르기까지 급변하는 지역 내 상황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한 이란은 103억 달러를 써 중동에서 네 번째로 큰 군비 지출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연구소의 관련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이란의 전체 군비 지출 중 이번에 이스라엘 본토 공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혁명수비대에 할당된 자금 비율은 2019년 27%에서 지난해 37%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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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의 군비 지출도 24% 늘어난 109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한 해인 2014년 대비 57%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러시아의 군비는 전체 정부 지출의 16%를 차지했고, 국내총생산(GDP)에서 군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5.9%였다. 우크라이나도 2023년 지출이 51% 급증한 648억 달러로 세계 군비 지출 8위에 올랐다. 군사 지출이 전체 정부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8%였다. 절대적인 금액 면에서 우크라이나의 군비 규모는 러시아의 59%에 불과하지만, 미국으로부터의 받은 최소 350억 달러의 군사 지원을 포함할 경우 격차는 축소된다.

자료: 스웨덴 국제평화연구소(SIPRI)비고: [ ] 는 추정치자료: 스웨덴 국제평화연구소(SIPRI)비고: [ ] 는 추정치


한편 지난해 31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의 군비 지출은 1조 3410억 달러로 전 세계의 55%를 차지했다. 지출 세계 1위인 미국은 2.3% 늘어난 9160억 달러였다. 대부분의 유럽 나토 회원국들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을 의식해 관련 비용을 확대했다.

세계 2위 군비 지출국은 중국으로 전년 대비 6.0% 증가한 2960억 달러로 추산됐다. 이는 29년 연속 증가다. 일본과 대만도 11%씩 늘린 각각 502억 달러, 166억 달러를 할당했다. 연구소의 샤오 량 군비 지출·무기 생산 프로그램 연구원은 “중국은 증가하는 군사 예산의 상당 부분을 중국인민해방군의 전투 준비 태세 강화에 쓰고 있다”며 “이로 인해 일본, 대만 등 기타 국가 정부가 군사력을 대폭 강화했고,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 1.1% 증가한 479억 달러로 집계됐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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