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의료파업 관계자 출입 금지' 미슐랭 식당 셰프 "직업윤리 사명감 저버려"

온라인에 공지 올려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 베키오. 네이버 지도 캡처이탈리안 레스토랑 일 베키오. 네이버 지도 캡처




세계적인 미식 안내서로 알려진 ‘미쉐린(미슐랭) 가이드 서울 2024’에 등재된 서울 마포구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의료파업 관계자 출입 금지를 공지해 화제가 됐다. 레스토랑 일 베키오를 운영하는 김민균 셰프는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를 중심으로 집단 행동에 나선 것에 대해 최근 공지를 통해 “최소한의 직업윤리에 대한 사명감마저 저버리는 행동”이라고 비판하면서 이 같은 내용을 안내했다.

22일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정부로부터 출국 금지를 당했는데 식당에서도 출입 금지를 당했다”며 “저 같은 사람은 받아주지 않는다고 해서 제가 갈 수 없는 식당을 안내해 드린다”고 적어 해당 내용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식당은 사람을 가려 받아도 문제없지만, 병의원은 그럴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레스토랑 일 베키오 공지. 네이버 캡처레스토랑 일 베키오 공지. 네이버 캡처



김 셰프는 지난 20일 온라인에 ‘의료파업 관계자 출입 금지’라는 제목으로 올린 공지에서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개인의 선택은 존중 받아야 마땅하지만 최소한의 직업 윤리에 대한 사명감마저 저버리는 행동은 비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저희 베키오에서는 의료파업에 동참하고 계신 관계자 분을 모시고 싶지 않습니다. 정중하게 사양합니다. 이 또한 제 선택과 책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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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 가이드는 일 베키오에 대해 “뚜렷하면서도 집중된 풍미의 이탈리안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한국의 제철 채소와 해산물을 적극 활용한 요리에서 계절의 맛을 물씬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셰프는 빈틈없이 정확한 쿠킹을 바탕으로 식재료의 익힘 정도를 조절하여 수분 변화에 따른 맛과 향, 질감을 요리에 반영하며 고객들이 다양한 맛의 변화를 음미할 수 있도록 요리의 변화를 모색하면서도 기복 없이 일관된 풍미를 선사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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