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변화와 함께 가치관은 달라졌으나, 공무원에 대한 시대착오적인 인식으로 오늘 한 청년을 하늘로 떠나보냅니다. 존중과 친절은 공무원과 민원인이 상호 지켜야 할 도리이지, 공무원의 일방적 의무가 아닙니다."
김포시공무원노조는 22일 오전 김포시청 앞에서 민원 갑질로 스스로 생을 마감한 동료의 49재 추모행사를 가졌다. 김포시는 검정 복장을 착용하고, 검은 리본을 패용하며 근무 시작 전 묵념으로 동료를 마지막으로 보냈다. 김포시공무원노조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기원하며 공무원의 인권 존중에 대한 캠페인을 진행했다. 김포시도 동료의 죽임이 헛되지 않도록 공무원 인권 존중과 제도 개선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고인이 근무했던 도로보수팀은 악성 민원을 침체돼 있고, 동료를 바로 옆에서 떠나 보내며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여서 전체 인원이 교체됐다. 민원이 많은 부서이지만 동료와 조직을 아끼는 마음에서 팀장을 비롯한 몇몇 직원은 스스로 해당팀으로 가겠다고 지원하기도 했다.
해당 팀을 맡고 있는 팀장은 “고인이 된 후배님의 가족들과 동료들의 아픔이 따뜻한 봄 기운으로 치유되길 바란다. 앞으로 우리 팀 모든 직원들은 시민에게 안전한 도로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고, 시민들도 공무원을 존중해주는 성숙한 사회가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김포시는 안타까운 사건 발생 이후, 공공기관 민원제도 개선에 앞장서며 악성민원에 실질적인 대응을 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 발굴, 건의해 나가고 있다. 시는 고질적 악성 정보공개청구를 방치하는 법령 정비 등 현실과 괴리 있는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보고 중앙정부에 적극 건의해 나가고 있다.
또 시는 공무원들의 현실적 고충을 청취하고 실질적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매주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소통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시는 악성민원으로부터 공무원 보호를 위한 방안으로 홈페이지 직원 안내 및 부서별 직원 배치도를 개편했다.
김포시 홈페이지의 직원 전화번호에서 담당업무는 유지하되 성을 제외한 이름을 비공개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직원배치도에도 불필요한 개인별 사진 정보를 삭제해 적용하고 있다.
김포시는 49재를 계기로 공무원들이 최적의 심신안정 상태에서 최선의 행정서비스를 구현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