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각별한 배웅을 받으며 지난 23일 용산을 떠났다.
2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직원들과 함께 이 전 실장 퇴임식을 열었다. 이 전 실장은 2022년 8월 정책기획수석으로 대통령실에 합류했고, 지난해 11월 정책실장으로 승진하고 한 달 뒤인 12월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대통령실 퇴임 참모진의 노고를 격려하는 행사가 열리고 여기에 대통령이 직접 참여한 건 이례적이다.
이 전 실장은 퇴임 인사에서 “용산에서 보낸 1년 8개월이 제 인생에서도 가장 소중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과제들을 많이 남겨두고 떠나 죄송스럽지만 여러 개혁 과제들은 차질 없이 추진될 것으로 믿는다”며 “우리가 소통과 상생의 정신으로 긴 호흡을 가지고 간다면 풀지 못할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비서실장이 단장을 맡았던 대통령실 합창단 ‘따뜻한 손’은 노래로 작별을 고했다. 합창단은 가수 변집섭 씨의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 프랭크 시나트라의 팝송 ‘마이 웨이(My way)’를 불렀다.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는 올해 설 명절 당시 대국민 설 인사로 윤 대통령과 함께 불렀던 곡이다. ‘마이 웨이’는 이 비서실장의 애창곡이다.
퇴임식 이후 윤 대통령은 이 전 비서실장을 청사 밖 차량까지 끝까지 배웅했다고 한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이 비서실장이 타는 차량의 문을 직접 열고 닫아주며 차가 멀어질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전 비서실장의 바통은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넘겨 받았다. 정 신임 비서실장은 23일 오후 공식 취임해 이날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착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