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의 퀄리티를 보장하는 샛별배송과 포장 노하우에 큐레이션 기반의 상품 경쟁력까지. 컬리가 가장 잘하는 영역이라 잘 될 거라 확신했죠.”
최재훈 컬리 부사장 겸 최고커머스책임자(CCO)는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컬리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실적 개선 비결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컬리는 지난 2015년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를 출범한 지 9년 만인 올해 1분기에 첫 영업이익 흑자 달성을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최 부사장은 “이제 더 이상 컬리를 모르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광고비를 줄이는 대신 고객들이 좋아하는 상품의 구매력과 원가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한 게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가격보다 ‘컬리만의 상품 경쟁력’을 고집하는 회사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수천만 개의 상품을 판매하는 다른 플랫폼들과 달리, 컬리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고객들이 선호할만한 3만여 개 상품만 취급한다. 최 부사장은 “컬리 고객은 좋은 상품을 빨리 알아보고 이용하는 특징이 있다”면서 “PB(자체 브랜드)나 컬리 온리 상품의 원가 경쟁력과 상품 풀을 늘린 결과 재구매율이 높아지고 고객 단위당 소비액도 커졌다”고 밝혔다.
컬리의 충성 고객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재 컬리멤버스 고객의 잔존율은 85%가 넘는다. 최 부사장은 “현재 성장세를 고려하면 컬리 이용자 1200만 명 중 절반 이상이 컬리멤버스를 이용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망했다.
신사업인 ‘뷰티컬리’의 인기도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뷰티컬리는 지난해 론칭 1년 만에 거래액 3000억 원을 돌파했으며 누적 구매자수 400만 명, 주문 건수 600만 건을 넘어섰다. 최 부사장은 “마켓컬리와 뷰티컬리의 소비 주체가 동일하고,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뷰티’를 이야기했을 때 떠오르는 버티컬 플랫폼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뷰티컬리가 잘 될 거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컬리의 강점인 큐레이션 서비스와 컬리만의 포장 노하우, 명품과 인디브랜드를 모두 아우르는 양질의 상품 등도 뷰티컬리가 잘 된 이유다.
올해 사업 계획에 대해 최 부사장은 “올해는 전년보다 뷰티컬리와 패션·리빙 카테고리를 확대하는 한편, 상반기 내 퀵커머스 사업을 예정대로 선보이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