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으로 꼽히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 스테이블코인의 대중화가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젊은 인구의 비율이나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은 반면 금융 서비스 이용률은 높지 않아 오히려 기회다 많다는 분석이다. 국내 대표 블록체인 벤처캐피털(VC)인 해시드가 동남아시아 블록체인 생태계에 본격적으로 주목하는 배경이다.
24일 태국 방콕 트루 아이콘 홀에서 열린 ‘동남아시아 블록체인 위크(SEABW2024: Southeast Asia Blockchain Week)’ 메인 컨퍼런스에서 패널로 나선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중국에서 신용카드 대중화 단계를 건너뛰고 QR코드 결제로 넘어갔듯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디파이, 스테이블코인 등이 대중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남아시아에는 혁신 기술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많다. 그럼에도 은행계좌 보유 비율은 현저히 낮은데, 이 간극을 블록체인이 채워줄 수 있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 기반 디파이 서비스를 포함해 게임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게임파이 등을 유망 분야로 꼽았다. 그는 “엑시인피니티, 길드파이 등 플레이투언(P2E, Play-To-Earn) 게임의 산지인 동남아시아에서 앞으로 더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패널로 참석한 아락 수티봉 SCBX 부회장(Deputy CEO)은 규제명확성과 다양한 실사용 사례를 동남아시아 지역의 발전적 면모로 꼽았다. 그는 “최근 싱가포르와 홍콩,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에서 블록체인 관련 규제 프레임워크가 구축되고 있다”면서 “동시에 콘도(부동산)를 토큰화하는 등 자산토큰화를 비롯해 블록체인을 활용한 여러 실생활 케이스가 나오고 있다”고 짚었다.
SCBX는 태국 3대 은행으로 꼽히는 시암상업은행(SCB) 등을 보유한 태국 최대 금융지주회사다. 지난해 해시드와 손잡고 합작법인 샤드랩을 세웠다. SCBX는 이번 SEABW2024의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했다. 수티봉 부사장은 “SCBX는 국가 간 송금에 이미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도입했다”면서 “여전히 관련해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많은 파트사와 협력해 사용처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날 개회사를 맡은 김호진 샤드랩 대표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타 지역 평균의 1.3배 높다”면서 “웹3 사용자 분포도도 전체 인구 대비 12%를 차지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샤드랩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이번 분기 동남아시아 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한 웹3 부트 캠프인 ‘프로토콜 캠프’를 열 예정이다. 다음 분기에는 블록체인 스타트업 인큐베이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