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군용 헬리콥터 두 대가 훈련 중 충돌해 탑승자 10명 전원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23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해군이 발표한 성명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께 진행된 해군 훈련 도중 헬리콥터 두 대가 충돌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헬기들은 내달 해군 창설 90주년 기념행사에서 펼칠 공중분열식을 위해 북부 페락주 해군기지에서 훈련 중이었다고 해군은 설명했다. 충돌한 두 헬리콥터엔 각각 3명, 7명이 타고 있었다.
추락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유포되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헬리콥터 6~7대가 대형을 맞추기 위해 위치를 찾아가던 중, 2대가 같은 방향으로 비행하다 점차 가까워지는 모습이 담겼다. 두 헬기는 결국 꼬리 부분이 부딪히면서 모두 추락했다.
3명을 태운 헬리콥터 M502-6은 인근 수영장에, 7명을 태운 M503-3는 달리기 트랙에 각각 추락했다. 탑승자들은 전원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시신은 신원 확인을 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국가는 가슴 아프고 영혼이 쓰라린 비극을 애도한다”며 “희상자들의 모든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이 비극에 맞서 힘을 낼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조의를 표했다.
당국은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원인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