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앞으로 1년간 베를린필과 협업하며 독주회 등 5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24일 베를린필은 홈페이지를 통해 “조성진이 상주 음악가로서 1년간 베를린필과 2차례 협연하고, 실내악, 라벨의 피아노 전곡 독주회 등 총 5개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베를린필이 밝힌 공연 일정을 보면 올해 10월에는 베를린필과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하며, 12월에는 베를린필 단원들과 브람스, 리게티, 바르토크 실내악곡을 선보인다. 내년 1월에는 베를린필 산하 음악인 양성 기관인 카라얀 아카데미와 공연한다. 이 공연에서 조성진은 한국 작곡가 신동훈의 '나의 그림자'를 소개할 예정이다. 3월에는 베를린필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4월에는 라벨의 피아노 전곡을 연주하는 독주회를 한다.
조성진은 이날 베를린필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를 통해 “베를린필 상주음악가 돼서 정말 신나고 영광”이라며 직접 짠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조성진은 라벨의 피아노 전곡 연주 도전에 대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일이 되겠지만, 항상 이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다”며 의지를 보였다. 그는 “라벨은 완벽주의자였다고 생각한다, 그의 음악은 상상력이 풍부하지만, 낭만적인 드뷔시의 음악과는 어떤 면에서 매우 다르다”며 “그의 음악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색채가 풍부하고 심지어 피아노곡에서도 종종 관현악 소리가 난다”고 설명했다.
조성진은 201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다. 베를린필과는 지난 2017년 11월 부상당한 피아니스트 랑랑을 대신해 무대에 오르며 인연을 맺었다. 이후 팬데믹 기간 온라인 공연을, 지난해에는 베를린필 내한 공연을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