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하다는 인식이 강한 분식이나 샌드위치 등도 이제 1만원이 넘어서 부담이 된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진모(24)씨의 푸념이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평균 점심값이 1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고물가 영향 탓에 전국적으로 식사 비용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푸드테크 기업 식신이 조사한 ‘2024년 1분기 모바일식권 점심값 통계’에 따르면, 전국 일반식당 평균 결제 금액이 1만원을 돌파했다.
지역별로 분기 평균 결제 금액이 1만원을 넘긴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전국 단위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만798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강원이 9355원으로 가장 낮았다. 서울 외에도 부산(1만660원), 경상(1만560원), 경기(1만315원), 대전(1만239원), 대구(1만156원), 전라(1만86원) 지역이 점심값 1만원을 넘어섰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충청 13.7%, 강원 11.7%, 경기 9.6%, 경상 6.7% 등 지방에서 높게 나타났다. 평균 점심값이 내린 지역은 인천(-0.7%) 한 곳뿐이다. 수도권에서 시작된 점심값 상승세가 점차 전국으로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구내식당의 경우 월 평균 결제 금액은 8560원으로 집계됐다. 기존에 공개됐던 2022년 4분기(6858원), 2023년 1분기(7706원)에 비해 대폭 상승했다. 다만 일반 식당에 비해서는 여전히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신한은행이 공개한 '2024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월 평균 식비는 64만원으로 전체 소비의 23.2%를 차지했다. 직장인 10명 중에 7명은 올해 도시락을 싸거나 약속이 없는 날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점심값을 줄이려고 노력한 적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