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가 이차전지 소재 투자를 당초 계획보다 일부 늦추기로 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일시적 수요 둔화(캐즘)에 빠진 만큼 투자 속도를 조절한다는 것으로, 포스코가 이차전지 투자 조절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5일 진행한 올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이차전지 소재 별 투자 계획을 종전보다 일부 순연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리튬의 경우 2026년 16만6000톤으로 책정했던 생산 능력은 9만6000톤으로 7만톤 감소할 예정이다. 니켈의 2026년 생산능력도 4만8000톤으로 기존(7만3000톤)보다 2만5000톤 감축된다. 양극재와 음극재도 같은 기간 각각 5만톤과 10만톤이 줄어든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등 일부 사업에 대한 투자도 합리적인 시점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전기차 시장 둔화가 이 같은 속도 조절에 나선 배경이다.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장은 “이차전지는 전반적인 성장 방향을 유지하되, 최근 수요 정체기인 캐즘기에 접어든 만큼 가동 설비를 강화하면서 성장도 이루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연말까지 그룹 내 리튬, 니켈, 전구체 공장을 가동하고 이차전지 소재산업에서 리튬·니켈의 원료부터 중간재인 전구체를 넘어 양극재 및 천연·인조흑연 음극재 제품까지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성장 동력을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583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3% 감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매출은 18조52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9%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6190억원으로 26.3% 줄었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철강 및 인프라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이차전지 소재 부문에서 재고 평가 환입 효과가 포함되면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