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제품들이 1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김 수출 증가로 김값이 연일 오름세를 보이자 정부가 양식장 신규 개발과 수입산 김에 대한 할당관세 도입을 추진한다.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생산을 늘리고 수입산 김을 통해 부족한 국내 수급을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2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김 수급 안정화 방안’을 발표했다. 국산 김 수출 증가로 인해 늘어난 수요를 공급이 받쳐주지 못하면서 김 가격이 뛰자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해수부는 올해 7월부터 2700㏊ 규모의 양식장을 신규로 개발하기로 했다. 지난달 2000㏊의 김 양식장 개발 계획을 발표했으나 목표치를 늘려 잡았다. 해수부는 양식장 확대를 통해 김 580만 속(1속은 김 100장)이 추가로 생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7월 신규 양식 면허를 부여하면 실제 김 생산은 올해 10월부터 이뤄진다.
물김 생산이 재개될 때까지 마른김과 조미김에 대해서는 할당관세를 적용한다. 마른김과 조미김에 대해서는 각각 20%와 8%의 기본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중국·일본·베트남·대만 등에서 김을 수입하고 있다. 수입산 김은 주로 가루김의 재료로 활용된다.
밀집 상태로 양식이 이뤄져 생산성이 감소하고 있는 양식장은 적지로 재배치한다. 고수온에 강한 우수종자 등 신품종을 개발해 기후변화로 인한 생산량 감소에도 대응한다. 개발된 신품종은 2026년께 현장에 보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채소·과수 등에 적용 중인 계약재배 제도 도입도 검토한다. 계약재배가 이뤄지면 생산자들은 적정 가격을 보장받을 수 있다. 공급이 부족하거나 많으면 출하시기와 물량 조절을 통해 수급 관리도 가능하다.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둘째주까지 생산된 2024년산 물김 생산량은 1억 4386만 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해수부는 “생산이 마무리되는 5월까지 집계하면 1억 5000만 속가량 생산돼 전년 대비 5% 이상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달 24일 기준 마른김 중품 10장 소매가는 1224원으로 평년(917원) 대비 33.5% 급등했다. 지난해(1011원)에 비해서는 21% 오른 가격이다. 해수부는 “김 수출 수요가 증가해 국내 재고량이 평년보다 낮게 유지되고 산지와 도매가격이 상승한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마른김 소비자 물가는 전년 대비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조미김의 경우 가공업체의 원가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