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알파룸(아파트 평면 설계상 남는 내부 자투리 공간)이나 숨겨진 공간에 설치되어 실용적인 측면만 강조되었던 팬트리장이 최근에는 거실이나 주방 등 밖에 내놓아도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는 심미적인 만족까지 충족해 주는 디자인으로 거듭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한 예능 프로에서 골프선수 박세리는 필요할 때 꺼내 먹을 수 있는 '미니 간식 팬트리'를 직접 조립하며 눈길을 끌었던 적이 있다. 박세리의 애호 식품으로 가득 채워 일명 '박세리 팬트리'로 불렸던 미니 팬트리는 마켓비의 'EZBO HERO 팬트리 수납장 ezb006' 제품이다. SNS 상에서는 박세리의 미니 팬트리를 오마주한 게시물들이 등장하며 바이럴이 되기도 했다.
특히 코로나 19 이후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수납력과 디자인을 동시에 잡은 미니 팬트리장이 인기몰이 중이다. 마켓비에 따르면 코로나 19 전후 대비 팬트리장 관련 매출이 4배 이상 증가했다. 정리 공간이 부족한 주방이나 다용도실에 많이 설치되었던 팬트리는 최근 여러 사이즈와 다양한 용도로 확장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미니 팬트리는 공간 차지가 크지 않으면서도 조립이 쉽다. 또한 넉넉한 수납력과 심플한 디자인으로 어떤 공간에서도 잘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매력적인 오브제를 전시하거나, 책을 보관하는 수납 책장의 역할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마켓비 관계자는 "미니 팬트리 수납장의 인기 요인은 이동성이 좋아 거실, 서재, 작업 공간, 드레스룸, 주방 등 다양한 공간에서 용도에 맞는 수납물품을 정리하고 진열하기 용이하다는 점과, 어느 공간에 두어도 잘 어우러지는 심플한 디자인"이라며 “팬트리는 물건을 정리하기 좋을 뿐 아니라, 내 취향으로 꾸민 나만의 공간으로 연출하기에도 좋다”고 전했다.
정리 컨설팅 업체 '똑똑한 정리'의 정희숙 대표는 "팬트리는 수시로 물건을 꺼내 쓸 수 있는 편리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며 "좁은 팬트리 공간이어도 정리만 잘 하면 많은 공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팬트리 정리 팁에 대해 정 대표는 "가볍고 잘 안 쓰는 물건이나 계절용품들은 맨 위쪽, 자주 쓰는 물건들은 중간에, 무겁고 부피가 큰 물건은 아래쪽에 수납하는 것이 좋다"며 "자주 찾는 먹거리나 식재료는 투명한 수납함에 종류별로 분류하여 팬트리에 수납하면 보기도 좋고 편리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