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여신' 인플루언서 조회수 올리려 초등생까지 이용하다 결국…

프랑스 간 적 없는 초등생 이야기 꾸며내

SNS에 올려…조작 드러나 행정 처벌까지

사진=SCMP 캡처사진=SCMP 캡처




19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의 유명 여성 인플루언서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나 SNS는 폐쇄되고 당국으로부터 행정 처벌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Thurman mao yi bei’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중국 여성 인플루언서는 이달 중순 중국 동부 저장성 성도인 항저우 당국에 의해 행정 처벌을 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그가 올린 파리에서 겨울 방학 숙제를 잃어버린 본토 초등학생에 대한 동영상 내용이 조작됐기 때문이다.

관영 언론인 CCTV는 영상을 만든 사람은 29세 블로거 쉬(Xu)와 그녀의 동료 쉬에(Xue)였다고 전했다. 조사관들은 유포된 영상이 대중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쉬는 ‘행정 처벌’을 받았다. 중국에서는 공공질서를 위협하고 나쁜 사회적 결과를 초래하는 개인이나 기업을 대상으로 행정처벌을 내린다. 행정 처벌은 경고, 벌금, 영업 허가 취소, 최대 10일 구금 등이다. 다만 이번 사건으로 그가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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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문제의 영상을 2월 16일에 처음으로 올렸다. 이 영상에는 그가 파리의 한 식당 화장실에서 청소부가 발견한 미완성된 겨울 방학 숙제 책을 받은 모습이 담겼다. 그는 이 책이 친랑이라는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의 것이라고 했다. 영상 속에서 쉬는 “친랑아, 내가 당장 중국으로 날아가서 네 숙제를 가지고 올게. 나한테 고마워할 필요 없어”라고 말했다.

이어 2월 19일 쉬는 친랑의 어머니에게 연락해 숙제를 돌려줬다는 두 번째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초등학생 어머니와 나눈 온라인 채팅 화면도 캡처해 공유하며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났습니다"라고 말했다.

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친랑이라는 학생은 겨울 방학 동안 출국한 기록이 없다. 쉬는 자신의 동료 쉬에와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이야기를 조작했다고 경찰에 자백했다.

그는 조작된 영상에 대해 “깊은 죄책감을 느낀다”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사건을 교훈 삼아 콘텐츠를 조작하거나 유포하지 말자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으로 그는 44만명의 팔로워를 잃었다. 이어 계정까지 폐쇄당했다. 프랑스에서 패션 디자인을 공부한 쉬는 그곳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다 2022년 중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전업 인플루언서가 됐고 엉뚱한 채팅 스타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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