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이정민(32·한화큐셀)이 하루에 10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르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정민은 27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3억 원)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8개를 묶어 10언더파 62타를 쳤다. 중간 합계 17언더파 199타를 적어낸 이정민은 1타 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
통산 10승을 거두고 있는 이정민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시즌 첫 승이자 생애 첫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전날까지 7언더파를 쳐내 공동 9위에 머물렀던 이정민은 이날 물오른 샷감을 바탕으로 버디 사냥을 벌였다. 이정민은 3번(파4)부터 6번(파4) 홀까지 내리 4홀 연속 버디를 낚았다. 9번(파4) 홀을 버디로 마무리하며 기분 좋게 전반홀을 끝낸 이정민은 후반홀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11번(파5)과 13번(파4), 16번(파4) 홀에서도 버디를 뽑아낸 이정민은 17번(파3)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유지한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170야드 거리에서 이정민이 날린 티샷은 그린에 떨어진 뒤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가 홀인원이 됐다. 이 홀인원으로 이정민은 더클래스 효성에서 제공하는 7600만 원 상당의 벤츠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게 됐다.
경기 후 이정민은 “샷과 퍼트 모두 완벽해서 좋은 스코어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17번 홀 홀인원 상황에 대해 그는 “8번 아이언을 잡고 샷을 날렸는데 라인 대로 잘 가서 그대로 들어갔다. (부상으로 받은 차는) 아직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다.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정민은 “동반자가 누군지는 신경 쓰지 않고 내 경기를 하겠다. 오늘 잘 쉬고 내일 좋은 컨디션으로 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첫 메이저 우승을 향한 각오를 밝혔다.
전날까지 단독 선두에 자리했던 방신실(20·KB금융그룹)은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를 적어내 중간 합계 16언더파로 단독 2위에 올라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노린다. 이날 방신실은 8번(파4) 홀과 10번(파4)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11번 홀에서 그림 같은 버디를 잡아내며 좋지 않은 흐름을 끊어냈다. 이어진 15번(파5)과 16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적어낸 방신실은 나머지 홀을 파로 막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한 달 만에 필드로 돌아온 박민지(26·NH투자증권)는 이날 3타를 줄여 중간 합계 11언더파를 적어내 정윤지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직전 대회 우승자인 최은우(29·아마노)는 3라운드까지 10언더파를 쳐내 이기쁨·노승희 등과 함께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버디만 8개를 적어내며 맹타를 휘둘렀던 윤이나(21·하이트진로)는 9언더파 공동 9위로 셋째 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 대회 세 번째 우승을 노리는 박현경(24·한국토지신탁)도 공동 9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