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대감댁·훈장댁에서 하룻밤을"… 소노인터내셔널, 한옥리조트 도전

신규 한옥 브랜드 '한' 론칭

내달 3일 청송서 그랜드오픈

대감·정승·훈장댁 등 차별화

경북 청송에 위치한 소노인터내셔널의 '한 바이 소노 한옥호텔앤리조트' 전경. 홈페이지 캡처경북 청송에 위치한 소노인터내셔널의 '한 바이 소노 한옥호텔앤리조트' 전경. 홈페이지 캡처




대명소노그룹 소노인터내셔널이 한옥리조트에 도전한다. 한옥은 차별화된 숙박 경험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내국인도 많이 숙박하는 시설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이 한옥을 내세워 고객의 선택권을 더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소노인터내셔널은 경북 청송에 ‘한(HAHN) 바이 소노 한옥호텔&빌리지’를 다음 달 3일 연다. 기존에 공공으로 운영되던 청송 민예촌을 회사가 임차한 것으로 소노인터내셔널의 첫 한옥 리조트다. 이를 위해 회사는 한옥 스테이 브랜드 ‘한’도 도입했다. 그간 리조트를 운영해온 노하우를 한옥에도 적용해 운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리조트는 대감댁∙정승댁∙영감댁∙교수댁∙훈장댁 등 열 채 미만의 독채로 구성됐다. 각 독채는 청송 지역에서 문화재로 지정된 옛 상류층의 전형적인 가옥이나 영남 대부호의 고택 등을 재현했다. 한옥이지만 침대 생활이 익숙한 고객을 위해 온돌뿐만 아니라 침대를 선택할 수 있다. 소노인터내셔널 측은 “청송 여행객에게 관광 콘텐츠 중 하나로 한옥 숙박을 제공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남원에 위치한 '남원예촌 바이 켄싱턴'의 내부 시설. 사진 제공=켄싱턴호텔앤리조트남원에 위치한 '남원예촌 바이 켄싱턴'의 내부 시설. 사진 제공=켄싱턴호텔앤리조트



업계에서는 소노인터내셔널이 한옥에 진출함으로써 투숙객 입장에서는 한옥 호텔·리조트의 선택권이 더 넓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존 한옥 리조트로는 켄싱턴호텔앤리조트의 남원예촌이 있다. 국내 명장들이 화학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옛날 건축기법으로 짓는 등 한옥의 전통을 최대한 살려 운영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이달 중순 기준 주말은 만실이고 평일 투숙률도 70%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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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에 위치해 비즈니스 고객 등으로부터 인기가 많은 ‘경원재 앰배서더’도 비슷하다. 객실 30개로 국내 최대 규모 한옥호텔인 이곳은 올해 1분기 투숙률이 82%에 달했다. 전년 동기 63%보다 더 높아졌다.

인천 경원재 앰버서더의 야간 전경. 사진 제공=경원재 앰배서더인천 경원재 앰버서더의 야간 전경. 사진 제공=경원재 앰배서더


다만 호텔업계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호텔신라는 한옥호텔 건립이 연기된 상태다. 당초 호텔신라는 3000억 원을 들여 신라호텔 인근에 지하 3층~지상 2층 규모의 객실과 면세점 등이 입점한 한옥호텔을 짓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부진 사장의 숙원 사업으로도 알려졌으나 코로나19 등으로 답보 상태다. 엔데믹에도 회사의 캐시카우였던 면세점 사업이 코로나19 이전만큼 회복하지 못하는 등 시장 상황이 바뀌면서 한옥호텔 사업과 관련해 일부 설계 변경이 검토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엔데믹이 됐지만 지방까지는 외국인 관광객이 아직 많이 방문하지 않고 있어 한옥의 주요 투숙객은 아직까지 내국인”이라며 “호텔·리조트들이 한옥 숙박에 한복 착용 등 체험 프로그램을 추가로 제공하며 한옥 숙박을 유인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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