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SK이노베이션 1분기 영업익 67% 증가…배터리 적자, 정유가 메웠다

석유·윤활유·화학사업 호조 속

'캐즘' 배터리는 3000억대 손실

"해외 증설 조정…수익개선 기대"

매출은 1.5% 줄어든 18.8조원

SK온의 미국 조지아주 1공장 전경.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SK온의 미국 조지아주 1공장 전경.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096770)이 유가 상승에 힘입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배터리 사업은 전기차 시장 부진에 따른 캐즘(대중화 직전 일시적 수요 둔화)의 여파로 적자 폭을 키웠다. 다만 2분기부터는 고객사의 출하량 증가와 미국의 첨단 제조 생산세액공제(AMPC) 금액 상승이 예상된다는 게 회사 측의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2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6% 증가했다고 2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8조 8551억 원으로 1.50%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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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별로는 석유 사업이 정제마진 강세와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 등으로 591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화학 사업은 벤젠 스프레드 개선 상승과 납사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 등의 영향으로 1245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윤활유 사업도 견조한 수요에 220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석유 개발 사업은 중국 17/03 광구의 생산량 확대에 따라 1544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드라이빙 시즌에 따른 이동 수요 개선 등으로 2분기에도 석유 사업 시황은 견조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윤활유 사업도 계절적 성수기 진입의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석유 업계 신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액침냉각 사업도 확대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그룹 내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데이터센터 액침냉각에 집중하면서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전기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한 모빌리티 분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사업은 올해 1분기 판매 물량 감소와 판가 하락에 따라 영업손실이 3000억 원대로 커졌다. 해외 법인들의 생산성 향상에도 불구하고 고객사 재고 조정에 따른 가동률 저하, AMPC 축소 등에 타격을 받았다. 다만 올 하반기 배터리 사업의 흑자전환 목표는 수정하지 않겠다는 게 회사의 입장이다. 미국 판매량 개선으로 유의미한 AMPC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진원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2분기에는 고객사의 재고 수요와 더불어 현재 진행 중인 라인 운영 최적화 등을 통해 점진적인 출하량 증가를 전망하고 있다"며 "비우호적인 업황에 대응하고자 유럽 및 중국의 설비 증설 시점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수익성 또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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