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시 고정금리를 선택하겠다는 가구 비중이 53%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0.5~1.25%포인트 높더라도 고정금리로 갈아탈 의향이 있다는 비중이 크게 늘었다. 금리 상승기에도 낮은 대출금리가 유지될 수 있다는 이유가 가장 컸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30일 이러한 내용의 '2023년 주택금융 및 보금자리론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5000 가구의 만 20세 이상 일반 가구주(배우자)와 최근 1년간 보금자리론 및 디딤돌대출을 이용한 20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진행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주담대 이용 가구가 상품 선택 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금리수준(61.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대출 금액 한도(33.0%), 대출기간(24.5%), 금리유형(23.9%) 순이었다.
앞으로 주택담보대출 이용을 희망하는 가구 중 고정금리를 선호하는 비중은 52.9%로 전년(49.0%) 대비 3.9%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변동금리를 선호하는 비중은 14.8%로 전년(16.9%) 대비 2.1%포인트 감소하면서 고정금리와의 선호도 차이가 더욱 벌어졌다. 혼합형금리(일정기간 경과 후 금리유형 변경)의 선호 비중은 역시 32.2%로 전년 대비 1.9%포인트 줄었다.
고정금리 선호 이유로는 ‘금리 상승기에도 낮은 대출금리가 유지될 수 있기 때문’(30.8%)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대출금리 변동에 대해 신경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24.5%), ‘매월 원리금 상환금액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어서’(23.5%) 등의 답변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고정금리로 갈아탈 의향 역시 전년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1.25%포인트 높더라도 변동금리 이용의향가구의 26.3%는 고정금리로 이동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전년(15.0%) 대비 11.3%포인트 증가한 수치이다. 금리차가 1.0%포인트와 0.5%포인트까지 좁혀질 경우에는 각각 변동금리 선호가구의 55.8%, 92.4%가 고정금리로 이동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거주 목적의 1주택은 꼭 필요하다’고 답한 가구의 비중은 전년(70.3%)보다 2.5%포인트 줄어든 67.8%로 나타났다. ‘투자목적으로 주택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10.9%) 역시 1.7%포인트 하락했다. 또한 ‘앞으로 주택을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30.7%)도 전년(38.0%) 대비 하락했다. 다만, 주택구입 의향 비율은 유주택 가구(16.2%)보다 무주택 가구(55.6%)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가구주 연령이 낮을수록 높은 특징을 보였다.
보금자리론 등 공사 주담대 상품의 만족도는 92.0%로 일반가구의 주택담보대출 만족도 46.2%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유한책임 보금자리론 이용가구는 93.5%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유한책임론 보금자리론이란 대출상환 책임을 담보주택으로 한정해 담보주택 처분으로 회수한 금액 외 추가상환을 요구하지 않는 대출이다.
만족 이유로는 ‘시중 금리가 상승해도 이자 부담이 늘지 않는다’(61.1%)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공공기관 상품이라서 신뢰가 간다’(55.7%), ‘대출원금을 매달 일정 금액으로 나눠 갚을 수 있다’(50.0%) 등도 주요 이유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