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공백 장기화로 대형 병원들의 경영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던 제약사들이 1분기 실적에서 비교적 선방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128940)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8% 늘어난 4037억 원, 영업이익은 27.9% 늘어난 766억 원을 기록했다. 북경한미가 고성장한데다 국내외 주요 품목의 매출이 선전했기 때문이다. 1분기 북경한미 매출은 12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8억 원으로 22.5% 증가했다. 주력 제품인 고혈압 복합제 아모잘탄패밀리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 늘어난 362억 원이었다. 전립선 치료제 한미탐스·오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한 111억 원,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은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한 489억 원을 기록했다.
HK이노엔(195940)도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 판매가 늘어나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21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6% 늘었다. 케이캡, 순환기·당뇨, 수액 등 전문의약품(ETC) 전 품목의 고른 성장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케이캡 매출은 114% 증가한 519억 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대웅제약(069620)도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 당뇨병 신약 ‘엔블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등에 힘입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 2966억 원, 영업이익 312억 원으로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0.6% 성장한 수치다.
다만 유한양행(000100)은 의료 공백의 직격탄을 맞았다.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 4331억 원, 영업이익 6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68.4% 감소한 수치다. 비처방 약품 매출은 3.2% 감소했고 처방 약품 매출도 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하지만 R&D 비용은 30.4%, 광고선전비는 26.3% 늘며 수익이 악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