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태용(사진) 하나은행 초대 회장이 1일 오전 6시께 서울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91세.
대구 태생인 고인은 경북고,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뒤 1956년 한국산업은행에 들어가 40여 년 은행인 경력을 시작했다. 한국개발금융 부사장을 거쳐 1980년 한국개발금융의 후신인 장기신용은행 전무이사, 1982~1989년 은행장과 1989~1994년 회장을 지냈다. 1991년 장기신용은행의 자회사 한국투자금융이 ‘하나은행’으로 변신하면서 하나은행 초대 회장도 겸임했다.
장기신용은행 은행장으로 있을 때 ‘장은기술상’을 만들어 기능공과 엔지니어를 포상했고 이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함께 창업을 지원할 ‘한국과학기술진흥’을 설립했다. 1999년 장기신용은행이 국민은행에 인수합병되기 전 1998년 장은공익재단을 발족시켰다. 5대 기간산업 기술개발 유공자 기술상 제정을 시작으로 2000년부터는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소재부품기술상’을 만들어 매년 후원하는 등 부품소재 업체 육성에 힘을 쏟았다.
유족은 부인 홍순자 씨와 2남 1녀로 함유근(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함이림, 함호근(다니함회계법인 대표) 씨와 며느리 조재영·이수화 씨, 사위 이상호(숭실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 발인은 3일 오전 8시 2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