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中증시, 3개월 연속 외국인 순매수”…분위기 바뀔까

SCMP "3개월간 中주식 16조원 사들여"

저밸류 매력으로 기관투자가 피란처 역할

투자자들이 상하이 주식시장에서 증시 현황을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투자자들이 상하이 주식시장에서 증시 현황을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외국인 투자가들이 3개월 연속 중국 주식을 매수하면서 ‘중국 증시 낙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블룸버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외 트레이더들은 4월 60억 2000만 위안(약 1조 1534억원)어치 중국 본토 주식을 순매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2~3월 827억 위안(약 15조 원) 가량 사들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3개월 연속 순매수다. SCMP는 외국인 투자가가 중국 주식을 3개월 연속 순매수한 것은 지난 1년 이래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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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에 따르면 주요 매수 주체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다. 잡히지 않는 ‘끈적한 인플레이션’ 과 싸우느라 미국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크게 꺾인 가운데 밸류에이션이 낮은 중국 증시가 피란처로 선택됐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가 증시 부양을 위해 적극적으로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도 글로벌 투자가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상하이 에버브라이트 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정책 지원과 기대보다 낮은 미국 경제 지표가 외국 자본의 유입을 촉진했다”며 “중국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낮아 투자할 만한 가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증권사는 외국인 매수세가 특히 소비재와 금융주에 집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주식뿐 아니라 홍콩 증시에도 훈풍은 부는 중이다. 홍콩 항셍지수는 4월 7% 이상 급등해 올해 세계 주요 증시 중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중국의 대표 지수인 CSI300의 경우 4월 1.9% 상승하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미국의 3대 증시는 4월 4~5%씩 하락한 채 마감해 올해 중 가장 수익률이 낮았다.

다만 중국의 성장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중국의 1분기 GDP(국내총생산)는 전년 동기 대비 5.3% 늘어 시장의 예상과 지난해 연간 성장률 5.2%를 소폭 웃돌았다. 다만 소매판매 등의 지표는 3월 전년 대비 3.1% 늘어 1~2월 5.5% 대비 주춤하는 등 갈피를 잡기 어려운 모습이다. 미국 골드만삭스 역시 중국 주식의 저평가 우위로 당분간 해외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장기적 측면은 확신하지 않았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최근 몇 주간 포트폴리오 유입이 다소 개선됐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 포지션은 여전히 보수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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