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8일 반도체 기업 지원과 관련해 보조금 지원을 포기한 채 “‘첨단산업발전육성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7일 열린 취임 첫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반도체 보조금으로 주는 건 국회에서도 (통과가) 쉽지 않고 (재정 건전성 등) 여러 어려움이 있다”며 “반도체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첨단산업·2차전지·바이오·디스플레이 등 전략산업을 키우는 데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첨단산업 기금 형태로 만들려고 추진 중”이라고 언급했다.
신규 원전 건설 여부와 규모 등을 다룬 ‘제11차(2024~2038년) 전력수급기본계획’ 초안과 재생에너지 보급 대책을 이달 중 각각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11차 전기본에 신규 원전 2~4기 건설을 담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경우 야당의 반발이 예상된다. 안 장관은 “재생에너지와 원전의 활용성을 균형 있게 키운다는 방향은 명확하게 세워 놓고 있다”며 “우리나라 상황에서 재생에너지만으로 첨단산업에 전력을 공급할 방안이 없다”고 설명했다.
안 장관은 또 체코 원전 수주 가능성과 관련해 “예정된 기간 내 원전 시공을 맞춰 본 곳이 우리밖에 없다”며 “경쟁국인 프랑스가 같은 유럽 국가여서 정치외교적으로는 우리가 불리한 면도 있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전기·가스 요금과 관련해서는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장관은 “아직 중동 상황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계속 주시하면서 전기·가스 요금 인상의 적절한 시점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이날 인공지능(AI)을 제조 공정에 결합하는 ‘AI 자율 제조 기술’ 개발에 향후 5년간 민간과 함께 1조 원 이상을 투입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AI 자율 제조 전략 1.0’을 발표했다. AI 자율 제조 전략 1.0은 현재 9% 수준인 AI 자율 제조 확산율을 2030년까지 30% 이상으로 끌어올려 제조 생산성을 20% 이상 높이는 것이 목표다. 구체적으로 △자율 제조 핵심 역량 확보 △AI 자율 제조 도입 확산 △생태계 진흥 등이 핵심 축이다. 산업부는 올해 지방자치단체에 사업을 공모해 1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정부는 부족한 AI 전문인력 양성에도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