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밝히면서 현재보다 주가가 40% 상승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골드만삭스가 국내 특정 기업에 대해 투자를 추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골드만삭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계 최고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급증하는 위탁개발생산(CDMO)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목표주가 107만 8000원을 제시하면서 매수를 권고했다. 아시아 태평양(APAC) 기업들 중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유일하게 골드만삭스의 강력 매수 리스트(Conviction List)에 등재됐다.
골드만삭스는 매수 의견의 근거로 공격적인 증설을 통한 생산능력 확보를 들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연합(EU) 바이오 산업이 회복세에 들어서 자금 유입과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지며 연간 약 11%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18만 리터의 제5공장이 준공되면 총 78만 4000리터의 생산용량을 확보한다. 생산능력 기준 세계적으로 압도적인 1위다. 지이 챈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술력 확보를 위한 투자로 바이오로직스 CDMO 시장에서 앞서가고 있고 경쟁력 있는 가격전략을 가지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사업기반을 통해 탄탄한 영업현금흐름 창출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증명된 실적(Track Record)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강점이라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글로벌 상위 20개 기업 중 14개 기업과 누적 90여개 위탁생산(CMO) 프로젝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GSK, 일라이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노바티스, 화이자 등 글로벌 빅파마가 주 고객이다. 지난해에는 설립 최초로 연간 누적 수주 금액 3조 원을 돌파했으며 올해는 8855억 원을 기록했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일라이릴리와 2억 1000만 달러(2562억 원)의 수주계약을 공시했다. 지난해 3월 일라이릴리와의 계약 이후 증액 계약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빅파마의 높은 기준을 충족했다는 점이 입증된 만큼 꾸준히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2거래일 연속 올러 79만 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