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이 올해 한국인 관광객 180만 명을 유치하기 위해 나섰다. 다이빙 시설 및 여행객의 안전 관련 서비스를 강화해 한국인의 방문을 늘리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필리핀관광부는 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크리스티나 가르시아 프라스코 필리핀 관광부 장관이 참석했다. 프라스코 장관은 “한국인의 취향에 맞춰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며 “한국인 여행객들이 필리핀에 와서 좀 더 오래 있기를, 다시 여러 번 방문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필리핀은 한국인 여행객들이 여름 휴가로 가는 인기 해외여행지 중 하나다. 필리핀으로선 한국은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의 1위 시장이다. 필리핀관광부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필리핀을 방문한 외국인은 199만7742명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13.84% 증가한 수준이다. 이 중 한국인은 27%에 해당하는 57만2855명으로 집계됐다. 이어 미국(17.48%), 일본(6.99%), 중국(6.68%), 호주(4.74%) 순이었다. 올해는 77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게 목표다. 이 중 한국인 여행객이 180만 명 이상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라스코 필리핀관광부 장관이 직접 한국을 방한하며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필리핀관광부는 다이빙을 할 수 있는 120곳 관광지와 함께 고압산소치료가 가능한 챔버를 추가로 설치했다. 여행기간 질병이 생기거나 사고가 발생할 경우 긴급 의료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관련 시설도 오픈한다. 숙련된 보건 전문가를 배치해 여행객의 부상 등 응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겠다는 계획이다.
마리아 테레사 디존데 베가 주한필리핀 대사는 “6월 9일 부산에서 처음으로 필리핀 페스티벌을 열고 7월에는 세부 초콜릿 시식회를 열 계획”이라며 “올해 필리핀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의 규모가 증가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