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105세 철학자의 조언 "공부 멈추면 늙는다"

◆'백년의 지혜' 출간 김형석 교수

은퇴후 10년간 철학책 3권 써내

나이 들었단 생각말고 성장 집중

젊은 세대와 소통…일 많이 해야

9일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서울 광화문 달개비에서 진행된 신간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그는 “돌아보면 인생에서 제일 좋은 나이가 65~75세였다”며 “은퇴 후 10년 간 가장 많이 공부하고 글도 많이 썼다”고 밝혔다. /연합뉴스9일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서울 광화문 달개비에서 진행된 신간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그는 “돌아보면 인생에서 제일 좋은 나이가 65~75세였다”며 “은퇴 후 10년 간 가장 많이 공부하고 글도 많이 썼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사람은 성장하는 동안 늙지 않습니다. 저는 아흔이 되어도 늙었다는 생각을 안 하고 일 많이 하는 사람이 제일 잘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로 105세가 된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가 한 세기를 거쳐 쌓은 인생론을 담은 신간 ‘김형석, 백년의 지혜’를 통해 독자들에게 늙었다는 생각에 빠지지 말고 끝까지 공부하고 성장할 것을 강조했다.



9일 김 교수는 서울 광화문 달개비에서 진행된 신간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돌아보면 인생에서 제일 좋은 나이가 65~75세였다”며 “은퇴 후 10년 간 가장 많이 공부하고 글도 많이 썼다”고 밝혔다. 결국 늙었다는 생각에 빠지지 않고 끝까지 집중력을 가진 게 늙지 않는 지혜가 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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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그는 1984년 정년 퇴임을 앞두고 후배 교수들과 진행한 송별 파티에서 이 같은 말을 남겼다. “내 인생 이제 새출발 합니다. 내일부터 사회로 나가 일하는데 많이 도와주세요.” 당시만 해도 은퇴 후 2막은 생소한 이야기였다. 그는 “은퇴 다음날부터 공부도 많이 하고 일도 많이 했다”며 “철학 분야에서 네 권의 저작을 써야겠다고 결심했는데 이 중 세 권을 은퇴 후 10년 동안 썼다”고 전했다. 후배 세대에게는 계속 해서 공부하고 성장할 것과 더불어 가능하면 감정을 젊게 가질 것을 당부했다.

9일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서울 광화문 달개비에서 진행된 신간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그는 나이 들었다는 생각에 얽매이지 말고 젊은 세대와 소통할 것을 조언했다. /연합뉴스9일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서울 광화문 달개비에서 진행된 신간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그는 나이 들었다는 생각에 얽매이지 말고 젊은 세대와 소통할 것을 조언했다. /연합뉴스


특히 나이 들었다는 생각에 얽매이지 말고 젊은 세대와 소통할 것을 조언한다. 인생론도 이 같은 차원에서 펴내게 됐다. 김 교수는 “살아보니 내게 남아있는 기억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청춘에게 남겨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썼다”며 “고(故)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장수 클럽’을 만들어서 초대했었는데 한 번만 가고 안 갔지만 젊은 이들과 소통할 때는 내가 젊어지고 도움이 되는 것 같기도 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날 우리 사회의 교육과 정치에 대해 아쉬움도 토해냈다. 그는 “교육부 장관이 된다면 수능을 없애고 장학금 제도를 대폭 늘릴 것”이라며 “젊은이들이 수능에 인생을 낭비하며 문제의식을 갖지 못하고 사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사회에 필요한 지도자들의 덕목에 대해서는 ‘국제적 감각’을 언급하며 “386, 586 운동권 세력이 강단에서의 모든 시절을 통틀어 제일 공부를 안 해 안타까움이 있다”며 “국제적 감각을 갖춘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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