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SKT·LGU+ 무선사업 수익성 ‘경고등’…KT는?

ARPU 감소세…1만 원대까지 내려

KT, 영업익·ARPU 소폭 성장에도

5G 포화에 AI 등 수익 다각화 절실


이번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동통신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주력 사업인 무선사업에서 수익성 악화를 면치 못했다. 비교적 저렴한 롱텀에볼루션(LTE)에서 비싼 5세대 이동통신(5G)으로의 가입자 전환이 어느 정도 이뤄진 상황에서 정부의 중저가 요금제 확대 등 요금 인하 압력이 더해진 탓이다.

한 휴대폰 판매점. 연합뉴스한 휴대폰 판매점. 연합뉴스




10일 LG유플러스의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무선 가입자평균매출(ARPU)은 2만 원에 채 미치지 못하는 1만 9761원에 그쳤다. 1년 전 2만 4743원보다 20.1% 하락했다. 요금제 가입자 1명에게서 얻을 수 있는 월 평균 수익을 의미하는 ARPU는 무선사업의 수익성 지표로 활용된다.



LG유플러스는 같은 기간 전체 무선 가입회선이 27.8% 늘었지만 단가 높은 고객용 휴대전화(핸드셋)는 오히려 줄고 반대로 단가 낮은 알뜰폰(MVNO)과 사물인터넷(IoT)이 회선 비중을 차지하면서 ARPU 증가로 이어지지 못했다. 전체 연결기준 영업이익도 15.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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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도 지난해 1분기 2만 8120원이었던 ARPU가 올해 2만 7649원으로 1.7% 감소했다. 알뜰폰을 제외한 ARPU는 지난해 2분기 3만 원선이 무너진 후 올해 들어 2만 9239원까지 떨어졌다. SK텔레콤 역시 증감폭은 LG유플러스보다 작지만 전체 무선 가입회선이 1년 간 3.3% 늘 동안 고객용 휴대전화 회선은 1.7% 줄었다. 전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거의 제자리인 0.8% 성장에 그쳤다.

통신사들은 5G 보급률을 각각 70% 안팎까지 올리며 신규 가입자 유치가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이 됐다. 이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분기 월 3만 원대 5G 요금제의 신설을 유도하는 등 중저가 요금제를 확대하면서 ARPU가 더 떨어질 여지는 여전하다. 아직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은 단말기유통법(단통법) 폐지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 효과도 이르면 하반기부터 발생할 수 있다.

통신사들의 대응은 공통적으로 인공지능(AI) 신사업을 키우는 것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이번 실적발표에서 AI 솔루션과 데이터센터(IDC) 매출 성장세나 관련 사업의 인력 규모 등 투자 지표를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KT의 사정은 경쟁사보다는 조금 더 낫다. KT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065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2% 성장했다. ARPU도 1년 전 3만 3771원에서 3만 4461원으로 소폭 올랐다. 다만 KT의 경우 영업이익 성장 전망에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기저효과가 반영된 데다, 5G 가입자 비중이 74%에 달하며 신규 유입 여력이 줄어든 상황이다. 이에 경쟁사들처럼 무선사업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자체 AI 모델 ‘믿음’ 기반 신사업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김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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