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진주만 폭격 잊었나"…美 해군 공식 SNS에 내걸린 '욱일기'

욱일기를 들고 있는 군인들의 모습. 미국 해군 공식 SNS 캡처욱일기를 들고 있는 군인들의 모습. 미국 해군 공식 SNS 캡처




미국 해군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일본 욱일기(전범기)가 담긴 사진이 올라온 것과 관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항의의 뜻을 전했다

서 교수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런 내용을 공유한 뒤 미 해군 측에 항의 이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7일 미국 해군 공식 SNS에는 '군인들이 해군기지를 떠나는 USS George Washington호를 향해 욱일기를 들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두 명의 군인이 욱일기를 펼쳐 보이는 사진이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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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서 교수는 "누리꾼들에게 제보를 받은 후 미국 해군 SNS를 확인해 보니 문제의 사진을 발견할 수 있었고, 많은 누리꾼이 지적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미 해군 측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1941년 하와이 오하후 섬의 진주만에 있던 미국 해군기지에 대한 일본의 기습공격을 잊은 건 아닌가"라며 "욱일기는 일본인들의 풍어, 출산 등의 의미로도 사용돼 왔지만, 과거 일본이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전면에 내세운 깃발로 일본의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서 교수는 "욱일기 재사용은 과거 일본이 범한 침략전쟁의 역사를 부정하는 꼴"이라며 "아시아인들에게는 전쟁의 공포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행위이자 파시즘의 상징"이라고 짚었다.

여기에 덧붙여 서 교수는 "항의 메일에 뉴욕타임스 진주만 폭격에 관한 역사 광고와 욱일기에 관한 영상을 함께 첨부했다"며 "지금까지 국제기구 및 국제행사, 글로벌 기업에서 사용했던 욱일기 문양을 꾸준히 없애 왔던 것처럼, 향후에도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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