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 국채매입 규모 줄여 엔저 대응 나섰다

역대급 엔저에 장기채 매입 500억 엔↓

3월 마이너스금리 해제 후 첫 축소

국채금리 6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도


일본은행(BOJ)이 국채 장기물 매입 규모를 축소했다. 올 3월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한 후 처음으로 엔저에 대응하기 위한 카드로 양적긴축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BOJ는 잔존 만기가 5년 초과 10년 이하인 국채를 4250억 엔(약 3조 7345억 원)어치 사들인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24일 매입 규모(4750억 엔)보다 500억 엔(약 4389억 원) 줄어든 것이다. 국채를 덜 사들이면 그만큼 시장에 돈이 덜 풀리면서 양적완화의 반대 효과가 나게 된다. 1년 초과 3년 이하 국채(3750억 엔), 10년 초과 25년 이하 국채(1500억 엔) 매입 규모는 이전과 동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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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가 국채 매입 규모를 축소한 것은 올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를 -0.1%에서 0~0.1%로 올린 후 처음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BOJ가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국채 매입 규모 축소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BOJ는 회의 직후 기존 국채 매입 방침은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BOJ의 비둘기파 기조에 투기 세력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한때 엔·달러 환율은 34년 만에 최고 수준인 160엔을 넘어서기도 했다. BOJ가 이번에 국채 매입 규모를 축소하기로 결정한 것은 이 같은 엔저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에서 제로금리를 유지하기 위한 장단기금리조작(YCC) 정책을 끝낸 효과를 지켜보고 있다며 시장 개입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매입 규모가 이전과 동일할 것이라고 예상한 시장은 이날 발표에 즉각 반응했다. BOJ 발표 직후 10년 만기 일본 국채금리는 장중 한때 연 0.940%까지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년 만기 신규 발행 국채금리도 한때 연 0.325%까지 상승했다. 이는 2009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엔·달러 환율은 0.4엔가량 떨어져(엔화 가치 상승) 155.52엔 수준에서 거래되다가 오후 한때 155.88엔 수준으로 다시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국채 매입 축소 결정을 계기로 BOJ가 엔저 대응을 위해 양적긴축 카드를 더 쓸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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