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2014년 ‘형제의 난’ 이후 갈등을 벌인 세 아들과 가족에게 화해를 당부하는 유언장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과 교류를 끊은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에게는 유류분(고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유족이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유산)을 웃도는 재산을 물려주겠다는 뜻을 유언장에 담았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3월 작고한 조 명예회장은 지난해 대형 로펌 변호사의 입회 하에 유언장을 작성했다. 특히 유언장에는 형제의 난을 촉발한 차남 조 전 부사장에게 효성그룹 주요 계열사 주식 등으로 유류분을 상회하는 재산을 물려주는 내용이 포함됐다.
조 명예회장은 유언장에서 “부모 형제의 인연은 천륜”이라며 “어떤 일이 있더라도 형제 간 우애를 지켜달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가족과 의절해 온 조 전 부사장은 조 명예회장 별세 당시에 공개된 유족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최근 재계에서는 조 전 부사장이 유류분 청구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으나 조 명예회장의 유언대로라면 형제 간 소송전을 벌일 명분이 사라지게 된다.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7월부터 조현준 회장과 주요 임원진의 횡령·배임 의혹 등을 주장하며 고소·고발해 형제의 난을 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