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홍준표 대구시장의 ‘상남자’ 발언에 대해 “굉장히 부적절하다”며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공직을 그만둬야 한다”고 직격했다.
안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시장이 페이스북에 ‘자기 여자를 지키는 건 방탄이 아니라 최소한 상남자의 도리’라고 적은 것을 두고 “그건 민간인의 이야기”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14일 “자기 여자 하나 보호 못 하는 사람이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겠느냐”며 “그건 방탄이 아니라 최소한 상남자의 도리”라고 밝혔다. 13일 발표된 검찰 고위직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장을 비롯해 김건희 여사 수사지휘 책임자들을 대거 교체한 것을 놓고 야당의 비판이 잇따르자 윤석열 대통령을 두둔한 발언으로 풀이됐다.
안 의원은 “공직자는 많은 국민들을 위한 의무가 있다”며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본인이 공직자를 그만둬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논란이 되고 있는 검찰 고위직 인사에 대해서도 “옛말에 오얏나무에서는 갓끈도 고쳐매지 말라는데 이번이 그런 일이 아닌가 싶다”며 “국민들이 오해할 그런 일들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갓끈을 매지 말았어야 했다”며 “유감”이라고 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당권 도전 전망에 대해선 “저라면 기다릴 것 같다”며 전당대회 출마를 만류했다. 그는 “저도 예전에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며 “지금 와서 생각하면 좀 더 기다리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야당이 추진 중인 ‘채상병 특검법’의 22대 국회 통과 가능성에 대해 “지난 본회의 표결 당시 찬성표를 던졌던 김웅 국민의힘 의원처럼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의원도 있을 것”이라며 재표결 시 추가 이탈표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안 의원 역시 재표결이 이뤄질 경우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