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한화증권 1분기 순이익의 비결…절반은 토스뱅크 유상증자 덕분

지분10%안돼 관계기업 제외

영업 외 수익 308억원 발생





한화투자증권(003530)의 올 1분기 순이익의 절반 가까운 금액이 토스뱅크를 관계기업에서 분류 제외한 데 따른 회계적 효과로 나타났다.



16일 한화투자증권이 공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 260억 원, 순이익 76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영업손실 214억 원, 순손실 133억 원) 대비 흑자로 돌아선 수치다. 지난해 1분기(영업이익 412억 원, 순이익 280억 원)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36.9% 줄고 순이익은 17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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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순이익이 700억 원대로 급격히 늘어난 것은 영업외수익이 795억 원으로 전년 동기(19억 원)보다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영업외수익 항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관계기업 투자 처분 이익이 740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관계기업이란 투자회사의 피투자회사 지분율이 20% 초과 50% 이하이거나 지분율이 20% 이하라도 투자회사가 유의미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회사다.

그런데 한화투자증권 현금 흐름표상에 나타난 관계기업 투자 주식의 처분에 따른 현금 유입은 325억 원에 그쳤다. 나머지 415억 원은 실제로 회사로 유입된 현금이 아니라는 의미다.

이 같은 차이는 한화투자증권이 올 1분기부터 토스뱅크를 더 이상 관계기업으로 분류하지 않으면서 발생했다. 이 경우 장부 가액으로 인식된 관계기업 지분은 전량 공정가치로 매각한 뒤 같은 금액으로 재취득했다고 가정해 회계 처리된다. 한화투자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토스뱅크 지분의 장부 가액이 1324억 원, 올 1분기 말 기준 공정가치가 1632억 원이니 308억 원 만큼의 장부상 이익이 발생하게 된다. 이외 일부 사모펀드 지분에 대해서도 이와 같은 회계 처리가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토스뱅크 유상증자로 당사의 지분율이 10% 이하로 내려가면서 관계기업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3월(2000억 원)과 9월(2850억 원)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한화투자증권도 2019년 최초 투자 이후 토스뱅크 유상증자에 대부분 참여했지만 지분율은 재작년 말 10%, 지난해 상반기 말 9.29%, 지난해 말 8.59%로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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