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의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범죄수사처(공수처)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을 21일 재소환했다. 지난 4일에 이은 2차 소환조사다.
공수처 수사4부(부장검사 이대환)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2차 조사를 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0분께 정부과천청사 공수처에 나타난 김 사령관은 ‘대통령이 격노했다고 말한 게 맞나’, ‘장관의 이첩 보류 지시가 외압이라고 생각했나’ 등의 취재진의 물음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김 사령관은 지난해 7월 채 상병 순직 이후 조사 결과를 경찰에 이첩하려는 해병대 수사단의 업무를 방해하고, 이첩된 기록을 국방부에 회수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공수처는 이날 오후 2시부터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같은 날 두 사람을 소환 조사하는 만큼 대질조사를 통해 박 전 수사단장이 주장한 ‘VIP 격노설’의 진위가 가려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박 전 수사단장은 “VIP(대통령)가 격노하면서 (국방부) 장관과 통화한 후 이렇게 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사령관은 이에 대해 “박 전 수사단장의 주장일 뿐”이라며 전면 부인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