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주머니는 가볍게, 감성은 두둑하게…저 길을 따라 여름을 마주하다

■6월 '여행가는 달' 혜택 풍성

4만9000원 기차여행 '여기로' 인기

양구 박수근미술관·횡성 루지체험 등

미식·로컬리즘·역사 콘텐츠 더 다양

반려동물 동반땐 교통비 지원해주고

최대 5만원 숙박할인권 25만장 배포

순천만 습지의 전경. 사진 제공=한국관광공사순천만 습지의 전경. 사진 제공=한국관광공사




숙박 및 교통 비용이 껑충 뛰면서 올 여름휴가를 고민하는 여행객을 위해 각종 혜택을 강화한 ‘여행가는 달’이 돌아왔다.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가 교통·숙박 비용 등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로 올해 3월에 이어 6월에도 진행된다. 6월에 추진되는 캠페인은 3월보다 청년, 반려동물 동반 여행객 등을 위한 혜택이 더 확대됐다. 미술관 방문 등 기차 여행 프로그램의 선택지도 넓어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선호하는 여행지, 여행 스타일에 따라 할인 혜택을 적용받아 올여름 가성비 있게 휴가를 보낼 것을 추천한다.




강원도 양구군에 위치한 박수근미술관. 사진 제공=한국관광공사강원도 양구군에 위치한 박수근미술관. 사진 제공=한국관광공사


◇4만 9000원에 루지 타고 박수근 작품 본다=여행가는 달 캠페인에서 가성비가 높은 프로그램은 기차 여행인 ‘여기로’다. 교통부터 식사, 관광지 입장 등을 4만 9000원에 해결할 수 있다. 6월 1일·7일·14일·15일 등 총 4회에 걸쳐 진행된다. 여행객은 추첨을 통해 1000여 명이 선정된다. 3월 기차 여행 당시에는 13만 명이 넘는 인원이 신청해 경쟁률이 76대1에 달했다. 당시 여행객들은 ‘패키지라 기대 안 했는데 만족했다’ ‘실제로 다녀와 보니 힐링되고 행복했다’ 등의 평가를 남겼다.

여행지는 △미식 콘셉트의 완주·임실·고창 △로컬리즘의 양구·홍천·횡성·순천·고흥·보성 △역사의 논산·부여·공주·익산 등이다. 여행은 지역별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완주에서는 삼례마을에서 어르신들이 직접 재배한 신선한 제철 채소로 만든 건강 한식 뷔페에서 식사 후 파장수족욕과 수소 테라피를 체험한다. 양구·인제에서는 가장 한국적인 화가인 박수근 화백의 작품과 삶을 만날 수 있는 박수근미술관을 방문한다. 횡성의 경우 세계 최장 길이(2.4㎞)의 루지 코스로 알려진 횡성 루지 체험장에서 루지를 탈 예정이다. 순천에서는 선암사에서 힐링 시간을 갖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생물권 보전 지역인 순천만습지에서 갯벌 산책을 할 수 있다. 논산에서는 1900년대 개화기 한성의 모습을 재현한 세트장인 선샤인스튜디오에서 근대 역사 속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중장년층뿐 아니라 자녀를 동반한 가족, 청년층 등 다양한 여행객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인 셈이다. 문체부 측은 “여기로 이벤트는 여행가는 달에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혜택인 만큼 놓치기 아까운 기회”라며 “공식 홈페이지에서 본인 포함 최대 4명까지 신청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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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선암사. 사진 제공=한국관광공사순천 선암사. 사진 제공=한국관광공사


◇댕댕이도 할인받아 여행 간다=교통 할인도 3월보다 혜택 규모가 커졌다. 일단 기차, 항공, 시티투어 버스 등 할인 혜택이 21만여 명에게 돌아간다. 먼저 여행객들이 KTX와 숙박·체험 등 관광을 연계한 상품을 구매할 경우 KTX를 최대 주중 50%, 주말·공휴일 30% 할인받아 이용할 수 있다. 김포에서 사천·여수·울산·포항·경주로 비행기로 이동하는 여행객들을 위해 항공 노선의 편도 요금도 선착순 5000명에게 2만 원 할인해준다. 특히 최근 반려동물을 동반한 국내 여행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반려동물 운임도 왕복 모두 지원해주는 게 특징이다. 철도 자유여행 패스 ‘내일로’는 청년층에게 1만 원 할인해준다.

숙박 할인권은 총 25만 장이 배포된다. 경북·강원 등 전국 12개 광역 시도의 7만 원 이상 숙박 상품을 대상으로 5만 원 할인해주는 쿠폰이 이달 28일부터 30일까지 발급된다. 6월 3일부터는 비수도권 지역에서 2만 원 이상 숙박 상품 예약 시 사용할 수 있는 2만 원 또는 3만 원 할인권을 제공한다. 각 할인권은 5월 28일~7월 14일, 6월 3일~7월 14일 내 이용하는 것을 조건으로 한다. 할인권은 야놀자·여기어때 등 42개 온라인여행플랫폼(OTA) 채널에서 받을 수 있다.

이번 캠페인에서 한국관광공사의 품질 인증을 받은 숙소도 50%(최대 5만 원) 할인해준다. 캠핑족을 겨냥해서는 6월 한 달 동안 전국 등록 캠핑장 3800개를 이용하면 1만 원을 돌려준다. 여행객들은 숙박 시설이 위치한 지역, 숙박비, 숙박 기간, 숙박업소의 종류 등에 맞춰 할인 폭이 큰 쿠폰을 받을 수 있다.

◇6월에만 열리는 이곳서 인증 사진도=남들과 똑같은 여행을 하기보다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여행객들은 6월에만 개방하는 관광지를 방문하는 것도 팁이다. 평소 일반에는 공개하지 않는 ‘숨은 관광지’로 문화재청과 해양수산부의 협조로 6월에만 개방된다.

대표적인 곳이 경북 예천 천향리 석송령이다. 평소 울타리 때문에 700년 된 천연기념물 노송을 멀리서 봐야 했다면 6월 8~9일에는 울타리 넘어 가까이에서 석송령을 볼 수 있다. 춘향전의 배경이 된 전북 남원 광한루도 28~30일에는 내부에 들어갈 수 있다. 자녀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경남 남해 지족해협에서 대나무발 그물로 물고기를 잡는 ‘죽방렴’ 체험을 하거나 경남 하동 섬진강에서 재첩잡이를 체험할 수 있다. 이 외에도 MZ세대 사이에서 인증 사진의 성지로 떠오른 아르떼뮤지엄의 패키지 티켓을 15%를 할인해주고 배우 여진구와 동행하는 기차 여행 이벤트도 실시한다.

정부는 이번 캠페인이 더욱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과 커진 할인 폭을 제공함에 따라 지역 관광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3월 캠페인 당시 2억 6900만 명이 이용해 13조 5000억 원의 관광 소비를 기록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지역 고유의 문화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국민의 여행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알뜰 혜택을 여러 참여 기관과 준비했다”며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국내 여행을 떠나고 대한민국 구석구석이 지역 관광으로 북적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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