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잉글랜드 유로2024 ‘우승후보’라는데…英 7월 총선 변수되나

英, 2차대전 이후 첫 7월 총선

스코틀랜드 방학·유로컵 등 시기 겹쳐

리시 수낵 영국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리시 수낵 영국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지지율 열세 상황을 만회하기 위해 조기 총선 승부수를 던진 가운데 6월 열리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영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거둘 성적표가 총선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22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에서 7월에 총선이 치러진 시기는 1945년 이후 처음이다. 19세기에는 7월 선거가 일반적이었지만 전후에는 대체로 5월 또는 6월에 선거를 치렀다. 현지 언론들은 ‘유로 2024’가 선거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축구 종주국인 영국의 잉글랜드가 유럽 대항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보수당에 유리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이번 대회에서 잉글랜드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슬로바키아, 덴마크, 세르비아와 C그룹으로 묶인 잉글랜드가 토너먼트로 진출할 경우 7월 5일 또는 6일에 8강전을 치르게 된다. 스코틀랜드는 독일, 헝가리, 스위스와 함께 A그룹으로 편성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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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예상치 못하게 탈락을 맞을 경우 집권당 입장에서는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예상도 나온다. 가디언은 “1970년 월드컵 8강전에서 잉글랜드가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한 것이 며칠 후 해롤드 윌슨 총리 퇴임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고 짚었다.

또 7월 초는 스코틀랜드 지역 대부분 학교들이 여름 방학에 접어드는 시기다. 이에 학령기 자녀를 둔 가정들이 휴가를 떠나는 경우가 많아 지역 투표율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이번 총선 시기에는 스코틀랜드 32개 지역 중 2곳을 제외한 모든 학교가 문을 닫는다. 스코틀랜드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스코틀랜드의 강한 노동당 색채가 (총선 시기에) 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인 존 스위니는 “스코틀랜드 학교 방학 중에 선거를 치르는 것은 최근 보수당 정부가 보여준 가장 무례한 행동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인 해리 케인. 로이터연합뉴스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인 해리 케인. 로이터연합뉴스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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