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가 계속되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 관광객의 입국을 추가로 제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 법무부는 이날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에밀리에 엥에르 멜 노르웨이 법무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입국 규정을 강화하기로 한 결정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불법 침략 전쟁에 대응해 동맹국들과 파트너들을 지지하는 우리의 접근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규정에 따르면 관광은 물론 필수적이지 않은 여행의 경우 러시아인의 입국이 거부된다. 다만 노르웨이에 거주하는 가족을 방문하는 등의 경우에는 예외가 허용될 수 있다고 노르웨이 법무부는 밝혔다.
새 규정은 오는 29일부터 적용되며 이에 따라 거의 모든 입국이 차단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노르웨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처음으로 러시아 관광객의 비자를 제한하는 조치를 했다. 노르웨이는 러시아와 약 200㎞에 이르는 국경을 맞대고 있다.
한편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은 폭염으로 인해 올해 여름 휴가지로 노르웨이 등 시원한 북유럽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글로벌 여행사인 ‘켄싱턴 투어’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6∼8월 노르웨이 여행 예약 건수는 1년 전과 비교해 37% 증가했고, 스웨덴과 핀란드로의 여행 예약 건도 각각 70%와 126% 증가했다고 전했다.
노르웨이는 지난해에는 순위권에 오르지 못했지만, 올해는 켄싱턴 투어에서 가장 많이 예약된 유럽 여행지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기후변화로 지구촌 곳곳에 기록적인 폭염이 자주 발생하면서 여행객들이 전통적인 여름 휴가지로 꼽히는 파리나 태평양 연안 북서부 지역보다 좀 더 시원한 곳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노르웨이 베르겐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다. 두 도시 모두 여름에 덜 덥고 자연환경도 아름답다. 로마나 바르셀로나 같은 유명 여행지보다 덜 붐비면서도 문화적인 경험도 할 수 있다.
북유럽 휴양지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일부 여행사들은 이 지역에 대한 여행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