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반도체·패키징·전자기기 분야의 글로벌 리더입니다. 이런 장점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전략을 짤 필요가 있습니다. 시대를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AI 등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니마 아난드쿠마르 캘리포니아공대 교수)
‘기술 패권 시대 생존 전략’이라는 주제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진행되는 ‘서울포럼 2024’가 28일 개막한다. 서울포럼에 참석하는 국내외 석학들은 기술 패권 시대에 한국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R&D에 대한 파격적인 투자와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 조성, 교육과정 개편 등을 주문했다.
2018년 엔비디아에 합류해 ‘AI시니어디렉터’로 AI 연구 총책임을 맡은 아난드쿠마르 교수는 2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한국은 미국 등에 비해 첨단산업에 대한 정부와 민간 부문의 투자 규모가 작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AI는 오픈소스 혁명이고 모두에게 공개된 정보를 활용하고 있으므로 이를 잘 활용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26일 입국한 김상배 매사추세츠공대(MIT) 기계공학 교수는 “로봇은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하드웨어와의 융합이 중요하기 때문에 제조업이 강한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질 수 있다”며 “다만 제조업 중심의 정량적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제언했다.
포럼 둘째 날 연사로 나서는 스티븐 브레임 IBM 아시아태평양 공공정책 총괄부사장은 “빠르게 진화하는 디지털 환경에서는 안주하면 안 된다”며 “끊임없이 혁신하는 것은 물론이고 해외 파트너와의 협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