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롯데면세점, 다음 달 비상경영 돌입…희망퇴직도 검토

단계적 구조조정·매장 축소 등

3분기째 적자에 사업전략 재편

사진은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 화장품?향수 매장 전경. 사진 제공=롯데면세점사진은 롯데면세점 김포공항점 화장품?향수 매장 전경. 사진 제공=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은 다음달 중 비상경영체제에 나서기로 하고 희망퇴직과 조직 축소, 영업점 면적 축소 등 사업 전략 재편을 검토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가 지난 24일 월드타워점 직원 간담회에서 “고환율에 고물가까지 겹쳐 직접적인 어려움이 왔다”면서 “변화된 환경에 따른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효율을 제고하고 선도적 혁신으로 면세산업 주도권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려움을 버티는 기간 동안 사업전략을 재편해야 한다”고 발언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연속 적자를 냈다. 1분기 영업손실 280억 원을 포함한 누적 적자 규모는 537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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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이후 국내외 개별 여행객이 늘긴 했지만 ‘큰 손’인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발걸음은 아직 뜸한 데다 고환율로 내국인 매출도 부진한 탓이다. 여기다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소비 심리까지 위축돼 좀처럼 돌파구를 찾기 어려워졌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희망퇴직 등 단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검토 중이다. 조직 슬림화를 통한 운영 효율화와 영업점 면적 축소를 통한 매장 체질 개선, 마케팅 비용과 송객 수수료 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 등도 고려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국내외 실적이 부진한 저효율 사업장을 정리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다만, 사업장 폐업은 면세점 특허권을 반납해야 하는 데다 직원들의 고용 문제가 얽혀 있어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현재 롯데면세점은 시내면세점 8개와 공항면세점 13개 등 모두 21개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업계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선제적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가기 위해 내부적으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김남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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