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회에는 다양한 형태의 괴롭힘을 표현하는 신조어가 많다.
최근에는 냄새로 주위를 불편하게 하는 괴롭힘 때문에 괴로움을 호소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본 직장에서 등장한 ‘스메하라’에 대해 보도했다. 스메하라는 영어로 냄새를 뜻하는 smell의 일본식 표현 스메와 하라(harassment)를 결합한 것이다.
스메하라는 청결 관념이 희박하거나 향수를 과하게 사용하는 등 냄새로 타인을 괴롭게 만드는 행위를 뜻한다. 담배 냄새, 반려동물 냄새 등도 타인을 괴롭힐 수 있는 요소이다.
직장인과 일반인들이 문제를 인식하고 ‘이런 것도 괴롭힘이 아닌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유형이 계속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일본 화장품 제조업체 ‘만돔’이 지난해 9월 20~50대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이들 중 63%가 마스크 없이 대면 모임을 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자신의 냄새를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68%는 “다른 사람의 냄새가 신경 쓰인다”고 답했다.
한편 직장인을 괴롭히는 ‘3대 갑질’은 과연 뭘까. 1위는 상사, 2위는 성희롱, 3위는 고객 갑질이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1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고객으로부터 부당한 요구나 성가신 행위를 받는 ‘고객 괴롭힘(카스하라)’ 때문에 종업원으로부터 상담을 받은 기업이 28%에 달했다.
후생노동성은 작년 12월~올해 1월에 걸쳐 ‘직장 괴롭힘에 관한 실태 조사’를 실시했다. 종업원 30명 이상 7780개 기업으로부터 답변을 얻었다.
가장 많은 괴롭힘 유형은 상사 갑질(파와하라)이 64%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성희롱이 40%를 차지했고 고객 갑질은 28%로 3위를 차지했다.
업종별로 보면 의료·복지가 54%로 가장 많았으며 숙박업·음식 서비스업 46%, 부동산업·물품임대업, 도매업·소매업, 금융업·보험업 등도 40% 이상 고객 갑질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종업원의 상담을 기업이 실제로 괴롭힘으로 인정한 비율은 고객 괴롭힘이 87%로 상사 갑질(73%), 성희롱(81%)보다 높았다. 고객 괴롭힘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계속적인 집요한 언동’이 72%로 가장 많았으며 큰 소리로 비난하는 등 ‘위압적인 언동’(52%), 협박 등 '정신적인 공격”(45%) 등이 뒤를 이었다.